좌장 서청원 등 6명 모여 만찬 회동
7ㆍ14 전당대회 이후 조용한 행보를 걸었던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의 모임이 눈에 띄게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당내 대표적 친박계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석 달만에 활동을 재개한 데 이어 18일에는 친박계 의원들이 만찬회동도 가졌다. 본격적인 전열 재정비에 나선 모양새다.
서청원 최고위원과 김태환 유기준 노철래 의원 등 친박계 의원 6명은 이날 서울시내 모처에서 저녁 식사를 겸한 모임을 가졌다. 이날 자리는 ‘친박계 좌장’으로 통하는 서 최고위원이 제안한데다, 최근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 김무성 대표 체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모아졌다. 다만 참석자들은 “평소 친분 있는 동료들과 편하게 식사하는 자리로 한두 달에 한번씩 보는 개인적인 성격의 모임”이라며 “김무성 대표 체제를 비판하거나 다른 취지가 있어서 모인 자리가 아니다”고 정치적인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최근 친박 의원들의 잦은 모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 이어 19일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초청해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이를 두고 당이 김무성 대표 체제로 빠르게 재편되는 데 대해 친박계가 본격적인 ‘반격’을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사고 지역구 조직위원장 공모를 마치고 선정 작업에 돌입한 당 조직강화특위의 활동을 두고 친박계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총선을 대비해 조직 정비에 나선 조강특위에 친박계 인사로는 초선인 함진규 의원만 포함되면서 친박계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는 것이다. 친박계 사이에선 당장 최대 경합지역인 서울 중구와 경기 수원갑에 각각 응모한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서 최고위원의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도 오가고 있다. 조강특위의 조직위원장 선출을 놓고 계파간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다. ?
내년에 진행될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무감사도 계파 갈등의 부싯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친박계 핵심인사는 “원외위원장 감사가 진행된 후 당협위원장 교체 움직임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공석이 생기는 자리에 당 지도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장 공정한 선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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