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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통미봉남' 조기 차단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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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北 '통미봉남' 조기 차단 나서나

입력
2014.1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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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통일 내달 8일 방미, 민관 대상 대북정책 설명할 듯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정부의 통일정책 등을 설명하기 위해 다음달 미국을 방문한다. 2차 남북 고위급접촉 무산 이후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를 전원 석방하는 등 북미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자 ‘통미봉남(通美封南)’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통일부에 따르면 류 장관은 다음달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반도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과 관련해 미 정부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정부의 통일 준비 노력을 미국 조야(정부와 민간)에 설명해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조율 중이라 어떤 인사를 만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의 미국 방문은 2005년 정동영 장관과 2011년 류우익 장관의 방문 이후 3년만이어서 상당히 이례적인 행보다.

류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및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2차 고위급접촉 무산 이후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 석방 과정에서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접촉에 나섰던 터라 북미간 추가 접촉 가능성을 점검하면서 대북 문제에 대한 한미간 대응방안을 조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 접촉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또다시 미국과 접촉하는 통미봉남 전략을 구사할 경우 우리 정부의 대북 주도권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아울러 박근혜정부의 통일대박론 등을 미국 민간 전문가들에게 설명하면서 폭넓은 지지를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 장관의 방미에 앞서 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민간 부위원장을 비롯한 통준위 관계자들도 이달 30일부터 7일간 미국을 방문해 정부 당국자와 민간 학계를 대상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을 홍보할 예정이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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