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토론회 참석 “선거구 획정 ‘제3의 기구’ 구성해야”
“朴통 약속 파기하면 성공한 대통령 되란 확신 없어”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둘러싼 정치권 논란에 대해 “(대선까지) 3년이나 남았는데 유엔에서 잘하는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의원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여든 야든 왈가왈부 말고 모실 마음이 있으면 가슴에 간직했다가 대통령 선거 때 얘기해도 늦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 총장이 야당 대선후보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밖에서 여니 야니 하는 것도 부질없는 논란”이라며 “만약 나온다고 하면 반 총장이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문 의원장은 예산안 법정시한(12월 2일) 내 처리 여부에 대해선 “12월 2일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예산안은 통과돼야 한다”면서도 “다만 여야가 합의한다면 (시한을 늦추는 것이) 가능하고 헌법정신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구 재획정 등 선거구제 개편 논의에 대해선 “사회적 합의가 전제되는 제3의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외부 전문가들이 선거구획정위원회를 만들고 그 근거를 국회에서 법으로 만들고 관리는 선관위에서 하는 게 최적안”이라고 했다. 의원정수 증원에 대해선 “전세계적 추세로 보면 의원 수가 많지 않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증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헌에 대해 “한국 정치의 많은 병폐의 근원이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시작됐다. 이제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갈아입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공무원연금개혁법안 처리에 대해선 “금년 내로는 어렵다. 뜸을 들이지 않으면 설익은 밥이 된다”고 했고, 복지 재원과 관련해 “증세를 논의하는 대타협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현안인 계파주의에 대해선 “계파 분란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계파 패권, 이기주는 있을 수 없다. 친노가 안 된다는 것도 또 하나의 계파 이기주의”라고 주장했다. 당권ㆍ대권 분리론에 대해선 “(당권 주자 중) 누구라도 대통령에 나갈 수 있고 2년 후쯤 이야기를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문 위원장은 패널들의 질문에 거침 없는 답변으로 달변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면서도 “다만 인간 박근혜와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기대는 다르다. 박 대통령의 지난 2년간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약속이 파기되면 신뢰가 무너지고 성공한 대통령이 되리란 확신이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으로 ‘멧돼지’를 꼽으며 “시작하면 가릴 것 없이 막가는 질주형”이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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