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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안타 치고 왕별까지 거머쥔 서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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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안타 치고 왕별까지 거머쥔 서건창

입력
2014.11.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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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선수→입대→신고선수 파란만장...3루타·득점 단일시즌 신기록도 세워

신인왕은 NC 박민우에게 돌아가

18일 서울 서초구 The-K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MVP-신인왕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한 넥센 서건창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18일 서울 서초구 The-K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MVP-신인왕 시상식에서 MVP를 차지한 넥센 서건창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서건창(왼쪽ㆍ넥센)과 최우수 신인상을 차지한 박민우(NC)가 18일 서울 서초구 the K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서건창(왼쪽ㆍ넥센)과 최우수 신인상을 차지한 박민우(NC)가 18일 서울 서초구 the K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서건창(25ㆍ넥센)이 프로야구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서건창은 18일 서울 서초구 the K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서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99표 중 77표를 얻어 MVP 영예를 안았다. 서건창은 부상(副賞)으로 트로피와 3,60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7을 받았다.

팀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박병호와 강정호는 각각 13표, 7표 획득에 그쳤다. 이로써 서건창은 2012년 류현진(LA 다저스)에 이어 MVP와 신인왕을 모두 거머쥔 두 번째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신고선수로는 장종훈(1991~92년), 박경완(2000년) 이후 세 번째 MVP 수상자다.

서건창의 야구인생은 파란만장했다. 고교 졸업 후 프로 구단에 지명을 받지 못해 신고선수로 2008년 LG에 입단했지만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2년 넥센에 재입단했다.

2011년 전남 강진에서 신고선수 입단테스트를 받을 당시 박흥식 타격코치의 눈도장을 받은 덕분이다. 박 코치는 “20명의 지원자 가운데 딱 한 명 재미있는 친구가 있었다. 눈빛이 살아있는 녀석이 있었는데 그 친구가 바로 서건창이었다”고 영입 뒷얘기를 밝힌 바 있다.

서건창은 넥센에서마저 밀려나면 더 이상 야구를 못할 수 있다는 절실함이 가득했다. 그 결과 행운도 따라왔다. 백업 2루수로 2012시즌을 준비했지만 개막 이틀 전 주전 김민성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2012년 4월7일 두산과의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0-1로 뒤진 5회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2타점 결승타를 쳤다.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서건창은 그 해 127경기에 나가 타율 2할6푼6리 115안타 70득점 39도루로 신인왕과 함께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썼다. 그러나 이듬해 2년차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시즌 중반 오른 새끼발가락 골절로 2개월 가량 전열에서 이탈한 영향이 컸다.

서건창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를 악물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웠고, 타격 폼에도 변화를 줬다. 타석에서 무릎을 모아 붙여 하체를 고정시키고 팔 또한 몸에 바짝 붙였다가 빠르게 방망이를 돌렸다. 자신의 몸에 최적화된 폼으로 어느 코스의 볼이든 공략 할뿐만 아니라 백스윙 스피드도 상당해 강습 타구도 많이 나왔다. 타격에 눈을 뜬 서건창은 지난 6월 최소 경기(64경기) 100안타 타이기록을 세웠고, 프로야구 최초의 200안타 신기원도 열었다. 또 3루타와 득점은 각각 17개, 135개로 단일 시즌 신기록을 달성했다.

서건창은 “지나간 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며 “어려운 시절 포기하지 않고 달려와 지금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년에도 팬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게임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라는 말처럼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최우수 신인선수의 영예는 NC 내야수 박민우(21)에게 돌아갔다. 박민우는 71표를 얻어 넥센 조상우(15표), 삼성 외야수 박해민(13표)을 제치고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원을 손에 쥐었다. NC는 1군 무대에 처음 오른 지난해투수 이재학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신인을 배출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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