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주변 복개로 원형 훼손돼
경기 광주시가 신립 장군의 일화를 간직한 ‘곤지암’의 복원에 나선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곤지암’(사진)은 곤지암읍 곤지암리 453의20 일원에 있는 2개의 큰 화강암 바위를 일컫는다.
곤지암에는 신립(1546∼1592) 장군에 관한 이야기가 얽혀 있다. 임진왜란 때 충주 탄금대에서 왜군에 패해 순국한 장군의 시신이 고양이 형상의 바위 앞을 지나고 있었는데 갑자기 모든 말들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 지나가던 한 선비가 말에서 내려 “장군의 원통함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무고한 행인들을 불편하게 함은 온당치 않다”고 하자 바위에 벼락이 떨어져 둘로 갈라지고 연못이 생기면서 말들이 움직였다고 한다. 그래서 커다란 바위와 연못이 있던 곳이라는 뜻에서 ‘곤지암(崑池巖ㆍ현재는 昆池岩)’이라는 명칭이 생겨났다.
그러나 ‘곤지암’은 1970년대 주변이 복개되면서 바위 하단부와 연못이 메워져 지금은 원형을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했다. 이에 광주시는 올 5월 겨레문화유산연구원에 ‘곤지암 문화재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 바위와 연못 주변의 문화재보호구역(323㎡)을 정비하고 주변 사유지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어 고증을 거쳐 연못 복원과 보행로를 확보해 관람 여건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곤지암역세권개발사업, 인근 도자공원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 등을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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