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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인간 박근혜 신뢰…대통령 박근혜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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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인간 박근혜 신뢰…대통령 박근혜는 달라"

입력
2014.11.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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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 유아독존처럼 혼자만 있다…만나서 소통하라"

"이렇게 못생긴 탤런트도 있나"…"이왕이면 제갈량으로"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 언론인 모임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 패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달변가' 답게 거침없는 화법으로 특유의 현란한 입담을 과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한 패널리스트가 박근혜정부의 잘한 점과 못한 점을 꼽으라고 하자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인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깊은 신뢰가 있다.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다. 그러면서 '견고한 지지기반'을 장점으로 들었다.

그러나 "다만 인간 박근혜와 대통령 박근혜에 대한 기대는 다르다"며 "지난 2년간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약속이 파기되면 신뢰가 무너지고 지지기반이 흔들리며 성공한 대통령이 되리란 확신이 없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같이 (대통령) 혼자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안 늦었다"며 "대통령이 할 일은 소통 강화이다. 만나서 얘기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문 위원장은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너무 잘한다. 아주 훌륭하고 매사를 꼼꼼히 잘 다지는 분이자 훌륭한 참모"라고 일단 치켜세웠지만, "기본적인 선을 잘 지키지 않으면 소용 없다. 통치에는 밝지만 정치력도 있어야 한다"며 '정치력 복원'을 주문했다.

당을 초월해 정부직을 요청받으면 수락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천지개벽이 되지 않는 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선 노무현 정부 시절 자신이 '기름장어'라는 별명을 지어준 일화 등을 소개하며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대선) 3년 전 압도적 1위를 한 분이 대통령이 된 적은 한번도 없다"며 지금은 '반기문 대망론'을 언급할 때가 아니라며 한참 격정을 토했다.

당내 계파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을 때에도 "친노 해체 선언은 큰 의미가 없다. 해체 선언으로 해체되면 모든 계파는 없어졌을 것"이라면서도 "친노가 안된다는 건 또하나의 계파 이기주의", "난 원조 친노이지만 강경론자는 아니다. '강경하다'는 걸 친노로 연결하는 건 프레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개헌 봇물론'을 언급했다 후퇴한데 대해선 "대통령 가이드라인에 꼼짝 못하는데다 대고 몰아쳐 파트너를 잃으면 더 손해이다. 전술이랄까 전략이랄까 좀 봐주고 있는 중"이라고 받아넘겼다. 그러면서 "물밑에선 여러가지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의 국회선진화법 개정 주장에 대해선 "식물국회가 됐다고 하는데 그러면 동물국회를 하자는건가"라고 받아쳤다.

문 위원장은 지난해초 1기 비대위원장 재임성적에 F학점을 매기며 "깎을 뼈도, 토할 피도 없을 정도로 했는데 그 정도"라고 했고, 당의 현주소에 대해선 "분수도 모르고 싸움만 하다가 신뢰를 잃었다"고 신랄하게 자아 비판을 했다.

예민한 질문에는 "수능 시험도 쉽게 냈다는데 좀 쉽게 합시다"라고 받아쳐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고, 한 패널리스트가 답변태도가 탤런트 뺨친다고 하자 "이렇게 못생긴 탤런트도 있느냐"면서도 탤런트 이하늬씨가 조카인 게 화제가 되자 "나를 똑 닮았다"고 했다.

문 위원장은 "시작하면 가릴 것 없이 막 가는 질주형"이라며 '멧돼지'를 대표적 별명으로 꼽으며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는 데 이건 싫다. 이왕이면 제갈량이라고 그러든지…그래도 별명이 없으면 허전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민주당'이란 당명으로 돌아가자는 일부 여론에 대해 "진짜 바라는 바"라면서도 "새정치를 포기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점 때문에 당분간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쓸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수차례 바뀐 야당의 당명에 대해선 "(거쳐간 당의) 이름을 다 기억할 필요도 없고 기억하지도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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