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는 어디일까? 최근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24/7 월스트리트’가 선정해 허핑턴포스트가 보도한 미국의 가장 안전한 도시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도시‘어바인’이다. 이 도시에서는 2013년 한해 10만명당 48건의 폭력 범죄가 발생했다. 가장 위험한 도시로 선정된 미시간주의 디트로이트에서 작년 한해 10만명당 무려 2,072건의 폭력 범죄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 폭력 범죄란 살인, 강간, 폭행 및 강도 등을 포함한다. 이 결과는 2013년 FBI의 통일 범죄 보고서에 발표된 폭력 범죄 자료를 바탕으로 도출됐다.
‘24/7 월스트리트’가 선정한 미국의 가장 안전한 도시 10곳은 다음과 같다. 10위 캐롤라이나주 서니베일(97건), 9위 캐롤라이나주 글렌데일(93건), 8위 뉴욕주 암웨스트(90건), 7위 애리조나주 길버트(86건), 6위 캘리포니아주 테메쿨라(85건), 5위 텍사스주 프리스코(76건), 4위 일리노이주 네이퍼빌(73건), 3위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69건), 2위 캐롤라이나주 무리에타(65건), 1위 캐롤라이나주 어바인(48건)이다. 괄호안의 숫자는 10만명당 폭력 범죄 건수이다.
안전한 도시 10곳은 범죄율 뿐 아니라 살인율도 매우 낮았다. 2013년 전국적으로 1만4,196건의 살인 사건이 있었고, 이는 평균적으로 10만명당 4.5명이 살인범죄를 일으켰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미국의 안전한 도시 10곳 중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한 일리노이주의 네이퍼빌과 텍사스주의 프리스코에서는 단 한건의 살인사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이 도시들에서는 재산 범죄도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 10만명당 2,731건의 재산범죄가 발생했지만, 안전한 도시 10곳 중 일리노이주의 네이퍼빌, 캘리포니아주의 어바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캐리에서는 10만명당 1,400건이 넘지 않는 범죄율을 보였다. 재산범죄는 강도, 방화, 절도 및 자동차 절도 등을 포함한다.
로만 연구원은 범죄율이 줄은 이유로 ‘범죄 정책’이 아닌 ‘경제 정책’을 꼽았다. “경제적으로 활발한 도시일 경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이미 혜택을 많이 누리고 있기 때문에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로만의 말에 따르면 낮은 범죄율을 보이는 도시들의 특징으로는‘높은 가계 소득’과 ‘높은 교육 수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각각 5위와 4위를 차지한 프리스코와 네이퍼빌은 미국의 도시 중 가장 높은 가계 소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나머지 여덟 도시도 평균 7만달러이상의 가계 소득을 보였다. 이에 비해 2013년 미국 전역의 평균 가계 소득은 5만2,000달러 정도다. 교육은 범죄율과 관련된 또 다른 요인이다. 가장 안전한 도시 중 여덟 곳의 25세 이상 성인 중 92%는 적어도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전국 평균 고등학교 졸업 비율은 86.6%이다. 이 자료는 2013년 미국 인구조사국의 미국지역사회실태조사에서 평균 가계 소득, 빈곤율, 교육 달성 비율 등을 검토했다.
미국 전역에서 범죄율은 줄고 있다. 최근 FBI(미 연방 수사국)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폭력 범죄 비율은 작년보다 4.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범죄 수 역시 거의 15% 하락했다. 로만 연구원은 이 결과에 대해 “이 정도의 범죄 감소율은 놀라운 결과다.”라고 말했다.
김지수 인턴기자(숙명여대 미디어학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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