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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돌아온 크리스티나 김 "서른, 골프는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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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돌아온 크리스티나 김 "서른, 골프는 이제 시작"

입력
2014.11.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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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끝에 펑샨샨 누르고 9년 만에 LPGA우승컵...우울증·벌떼 악몽에서 벗어나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오른쪽)이 1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호스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멕시코시티=EPA 연합뉴스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오른쪽)이 17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뒤 호스트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멕시코시티=EPA 연합뉴스

재미동포 크리스티나 김(30)은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샷을 하기 전 웨글(클럽 헤드를 좌우로 흔드는 행동)을 무려 27번이나 하면서 비난을 받았다. 주변에서 “해도해도 너무한다. 동반 플레이를 하기가 짜증난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크리스티나 김에게도 말 못할 속사정이 있었다. 그는 7월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백 스윙을 할 때 벌 때문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이 일이 벌어진 이후 스윙을 하지 못하는 버릇이 생겼다. 아버지로부터 “90타를 쳐도 좋으니 빨리 플레이를 하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4개월 동안 ‘늑장 플레이어’로 낙인 찍혔던 크리스티나 김이 9년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그는 17일 멕시코시티의 멕시코 골프장(파72ㆍ6,804야드)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만달러)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냈다. 중국의 펑샨샨(25)과 동타를 이룬 크리스티나 김은 18번홀(파4)에서 치러진 2번째 연장전에서 파를 기록, 보기를 한 펑샨샨을 따돌렸다.

크리스티나 김은 나흘 내내 단독 선두를 달리며 2005년 미첼컴퍼니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9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4년 롱스드럭스챌린지 우승을 포함하면 개인 통산 3번째 우승이다.

11세에 골프를 시작한 크리스티나 김은 미국과 유럽의 여자 국가대항전 솔하임컵에 세 차례(2005년, 2009년, 2011년)나 출전할 정도의 실력을 뽐냈지만 2010년 무렵 우울증에 빠지면서 의욕을 상실했다. 올해는 브리시티 여자오픈에서 벌 때문에 자신감까지 잃으며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그는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유쾌하고 힘찬 모습을 보여주며 9년의 긴 침묵을 깼다.

크리스티나 김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긴 여행을 했다”면서 “30세는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11언더파 277타로 3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 9점을 보태 226점을 쌓았다. 올해의 선수 부문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ㆍ229점)와의 격차를 3점 차로 좁혔다. 루이스는 3오버파 291타 공동 28위에 머물며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박인비와 루이스가 벌이고 있는 올해의 선수 경쟁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열리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결정된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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