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특사’최룡해 오늘 러시아 방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17일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 북한 정권의 2인자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24일까지 현지에 머물려 러시아 정부와 양국 관계 현안 등을 논의한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룡해는 18일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하고 북러 간 정상회담 개최와 대외 정세,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과 북러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최룡해는 22일까지 모스크바에 체류하고 이후에는 블라디보스토크 등에 머물며 양국 관계 현안과 국제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룡해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이후 혈맹인 중국과의 관계가 멀어진 상태이고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서방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최룡해가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대외관계를 다변화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최룡해의 러시아 특사 파견을 그간 북한이 추진한 대외관계 다변화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최근 북핵,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공조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외교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구체적인 방문 목적과 성과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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