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사업부 노사 자율 추진
“품질은 노사의 최우선 가치”
현대자동차가 품질 역량 제고와 미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사합동 고객품질체험’이란 이색 프로그램을 진행, 눈길을 끌고 있다.
제품의 생산과 판매 이후 AS 등 전 과정을 고객 입장에서 퀄리티를 점검하고, 생산라인 조립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품질 문제로 발생하는 고객불만과 이를 접점에서 해결해야 하는 정비직군 동료들의 애로사항, 사소한 조립불량이 고객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노사가 함께 청취해 품질향상 의지를 다지는 프로그램이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울산 2공장, 엔진변속기, 소재, 시트, 통합 등 각 사업부 노사가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초까지 운영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업부별 노조 대표와 대의원(노측), 품질부문 관계자(사측)는 차수별로 1박 2일 동안 서울지역 등 서비스센터와 고객센터에까지 상주하며 고객불만 접수현장을 체험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노조간부 최준태씨(57ㆍ변속기생산관리부)는 “평소 알지 못했던 고객불만을 직접 보고 느낀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고객 입장에서 품질에 대한 중요성과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새겨 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월 임금협상에서 노사 공동 품질세미나를 분기별로 실시키로 하는 등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미래발전전략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현재 내부에선 품질세미나 추진을 위한 노사 실무단위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노사는 당시 합의에서 품질향상 세미나를 통한 품질개선 방안 수립, 품질 우수사례 포상, 현대차 해외공장 및 국내외 경쟁사 벤치마킹을 통한 생산성ㆍ품질수준 개선방안 연구 등 품질력을 높이기 위한 노사 공동노력을 약속했다.
이밖에 현대차는 생산현장 각 반별로 품질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공격적 목표를 설정하는 등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으며, 분기별로 품질향상 실적이 우수한 반에 대해 포상과 대표이사 표창을 수여하는 등 ‘품질문제’가 최근 현대차의 최대 화두가 된 느낌이다.
김일원 현대차 생산품질실장은 “품질은 노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고객 최우선 가치”라며 “한층 높아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기 위해 품질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세미나 등 품질향상을 위한 노사공동 노력을 통해 더욱 좋은 차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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