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예선 결승전 제8국
백 김동호 4단 흑 김승재 6단
장면 4 현재 확정가면에서는 흑과 백이 서로 비슷하지만 중앙의 두터움은 백이 크게 앞선다. 따라서 앞으로 중앙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다.
김동호가 우상귀에 △로 붙였을 때 김승재가 점잖게 1로 늘어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형태에서 가장 강력한 응수는 참고1도 1로 바깥쪽에서 젖히는 것이지만 지금은 2부터 8까지 가볍게 활용 당해서 별 게 없다고 보고 장차 벌어질 중앙 전투에 대비해 힘을 비축한 것이다. 참고2도 1, 3이면 백이 안에서 간단히 살 수 있지만 대신 흑이 선수를 잡아 중앙 백 세력을 자연스럽게 지울 수 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동호가 변화를 구했다. 먼저 2로 밀고 나가 상대의 응수를 물었다. 백이 온건하게 4로 늘어주면 그때 A로 젖혀서 살겠다는 뜻이다. 이건 도에 비해 백이 훨씬 이득이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김승재가 3으로 귀를 지켰고 이후 4부터 10까지 흑은 실리를 챙기고 백은 중앙을 두텁게 만드는 절충이 이뤄졌다. 중앙이 점점 백의 영토로 굳어지고 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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