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만찬 직후 만난 아베 "한중일 정상회담 협력할 것"
박근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한국 스마트폰은 한국산(Made in Korea)이 아닌 세계산(Made in the World)”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업무만찬에서 “한국 스마트폰은 많은 국가들이 ‘글로벌 가치 사슬(GVC)’ 과정에 참여해 만들어 낸 부가가치의 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GVC는 여러 국가의 원재료와 노동력, 자본 등을 결합시켜 상품과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새로운 경제ㆍ무역 개념으로, GVC 참여를 통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이 50년 전까지도 저개발국가였지만 새마을운동을 통해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었다”고 소개하고 “G20과 개도국의 상생과 동반 발전을 위해 내년에 G20이 개발 의제를 핵심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해 G20 정상회의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고, 이는 올해 회의에서 핵심 의제로 논의됐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자유토론에 참석해 정부의 규제개혁 정책을 설명하면서 “국민의 생명 안전과 관련 없는 규제를 올해까지 10% 줄이고 2017년까지 20%를 일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비효율적이고 시장 원리에 어긋나는 규제를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로 과감하게 개혁하는 ‘규제 길로틴(단두대) 방식’에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16일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고 현재 에너지ㆍ건설 분야 협력에서 나아가 금융과 원자력발전, 국방,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 잇달아 참석한 박 대통령은 6박9일 간의 순방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한다.
한편 박 대통령은 15일 업무 만찬 직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조우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이 13일 제안한 한중일 정상회의에 대해 “일본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 신문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13일 미얀마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 때) 도중에 자리를 떠서 박 대통령의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브리즈번(호주)=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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