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 당 복귀 땐 원내대표 유력 후보… 이완구 총리 되면 조기 경선도 불가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노리는 의원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완구 원내대표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경쟁 구도와 경선 시기가 이들의 행보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관심의 초점은 이주영 장관의 당 복귀 여부다. 이 장관이 세월호 수습이 마무리되면 장관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던 만큼, 청와대도 더 이상 붙잡아 두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장관이 당으로 복귀하면 원내대표 재도전에 나설 것이 확실하며 이 경우 단숨에 유력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 장관은 19대 국회 들어 두 번이나 원내대표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시긴 했으나, 세월호 수습 등을 거치면서 전화위복의 정치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적잖게 받았다.
하지만 이 장관의 당 복귀에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이완구 원내대표의 거취다.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 원내대표가 연말 연초 개각이 단행돼 총리 이동이 조기에 현실화하면 내년 5월에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이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이 장관 입장에선 당에 복귀하자마자 경선을 치러야 해 준비 기간이 너무 짧다. 당 관계자는 “이 장관이 1년 정도 당을 비운 상태기 때문에 다른 유력 후보들을 따라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이 장관의 행보를 이완구 대표의 거취와 연동시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장관이 당에 복귀하는 대신 법무부 장관 등 다른 자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의 행보가 빨라지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근 사무총장 임명을 둘러싸고 소원해졌던 김무성 대표와의 관계 회복에 나서고 ‘유권자’인 당내 의원들과도 폭넓은 만남을 가지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 의원으로선 유력 경쟁자가 등장하기 전에 조기에 입지를 다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주호영 정책위의장, 홍문종, 정우택, 나경원, 유기준 의원 등 자천ㆍ타천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차기 원내대표 도전을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