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회 맞은 의미 있는 대회 참가"
세종시 남궁원 14세로 출사표
출발 총성이 울리자 부산 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연도에 도열한 해군작전사령부 군악대의 연주는 웅장했다. “하나 둘, 하나 둘.” 레이스 전부터 호흡에 신경 쓰라고 몇 번이나 당부하던 17개 시ㆍ도 코칭스태프들이 일제히 스톱워치 시작 버튼을 눌렀다.
사상 처음으로 전국 17개 시ㆍ도에서 모두 참가 선수를 내보낸 제60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이하 경부역전마라톤) 첫날 풍경이다. 16일 오전 10시 17명의 선수들이 경찰과 대회 운영본부 코스 안내 차량을 따라 줄지어 내달리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경부역전마라톤은 8~9개 시ㆍ도 선수들만 국토를 종단했다. 역과 역,, 구간과 구간을 이어,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바통을 주고 받으며 일주일간의 긴 레이스를 치렀다. 그러나 ‘환갑’을 맞이한 올해 제주(6명)와 전북(7명) 대전, 충남, 세종시(이상 1명) 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마라톤 선수가 적지만 단 1명의 선수로, 단 1개의 소구간이라도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세종시 대표 열 네 살의 남궁원(조치원중)은 37분59초, 16위 기록으로 제1소구간을 통과했다. 대전 팀 김강민(18ㆍ대전체고)은 30분49초의 기록으로 10위에 올랐다. 실업팀 한국전력 소속의 심종섭(23ㆍ전북)과 정진혁(24ㆍ충남)은 각각 3위(28분53초)와 6위(29분19초). 타 시도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첫째 날 1소구간과 마지막 날 1소구간만 뛰는 이들 네 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이준희 한국일보 사장, 이기웅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 등이 참석해 대표팀을 격려 했다.
부산=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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