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재원(26)은 올 한해 잊지 못할 시즌을 보냈다.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주로 대타로 나갔지만 올 시즌 팀의 간판 타자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또 그토록 바랐던 포수 마스크도 자주 썼다. 시즌 성적은 타율 3할3푼7리 12홈런 83타점. 후반기 들어 타격 슬럼프에 빠져 타율이 떨어졌지만 시즌 중반까지 꿈의 4할 타율을 유지했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이재원은 16일 “시즌 초 시작할 때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다”며 “시즌 시작 전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고 돌이켜봤다. 이어 “올해를 계기로 어떻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지 많이 느꼈다”면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을 신중하게 준비해 꾸준한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원은 더 나은 내년 시즌을 기약하기 위한 키워드로 ‘체력 보강’을 꼽았다. 한창 좋았던 타격 페이스는 8월 들어 뚝 떨어졌다. 8월 타율 2할4푼1리를 기록한 이후 9월 1할6푼7리, 10월 1할7푼6리로 하향 곡선을 탔다.
그는 “스윙 스피드가 떨어졌다. 체력이 떨어진 탓인 것 같다”며 슬럼프 원인을 진단한 뒤 “마무리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내년에는 체력 보강에 많이 신경 써 올해의 경험을 교훈 삼아 전반기와 후반기의 차이를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원은 또 포수로 더욱 성장하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전체적으로 수비 부분에서는 모두 다 보완해야 한다”며 “특히 투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장점을 최대할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4시즌 만족도를 100점 만점에 80점을 준 이재원은 “처음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것 자체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며 “부족한 20점은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완벽히 채워나가겠다. 포수로서 자신감도 쌓인 만큼 내년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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