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대 생활관에서 동기 병사들 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육군은 동기 병사를 수시로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경기 포천 모 부대 소속 문모(21) 상병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문 상병과 함께 피해 병사를 때리고 가혹행위를 한 상병 4명도 형사 입건됐다.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 입대한 이들은 동기인 주모(21) 상병의 가슴과 팔을 아무런 이유 없이 수 차례 때리고, 가르마를 바꿔주겠다며 라이터로 머리카락을 태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부대 PC방에서 주 상병의 군 월급카드인 나라사랑카드를 빼앗아 계산하는 등 각종 폭행과 절취 등 가혹행위를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문 상병은 지난 3일 생활관에서 취침 점호가 끝난 뒤 잠자리에 들기 직전 주 상병을 힘으로 제압해 바지를 벗긴 뒤 성기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군 당국 조사에서 “장난으로 재미 삼아 그랬고, 가만히 있길래 괜찮은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병영부조리를 점검하던 중 익명의 제보로 적발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한다는 방침이다. 육군 관계자는 “주 상병은 현재 부대 내 다른 생활관으로 옮겨져 보호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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