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스 야전사령관 이현민(31ㆍ174㎝)이 팀 돌풍의 중심에 섰다. 예전보다 한층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으로 템포를 조절할 뿐만 아니라 동료의 기회를 살펴보는 시야도 더욱 넓어졌다. 지금 기세라면 2006년 프로 데뷔 이후 첫 도움왕에 등극할 수 있다.
이현민은 14일 현재 경기당 평균 6.7개의 어시스트로 안양 KGC인삼공사 박찬희(5.6개)에 앞선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3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10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벌써 네 번째 두 자릿수 어시스트 기록이다.
2006~07시즌 창원 LG 유니폼을 입고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현민은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오리온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백업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전태풍(34ㆍ180㎝)이 부산 KT로 이적하면서 시즌 중간 주전 자리를 맡았지만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키가 큰 상대 가드와의 매치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부터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와 호흡이 잘 맞는다. 길렌워터가 공을 주는 대로 척척 득점으로 연결하자 이현민은 어시스트에 재미를 붙였다. 신인 센터 이승현(22)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 역시 유기적으로 움직여 기회를 만드는 것도 이현민에게 큰 도움이 됐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현민에 대해 “플레이 자체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칭찬하면서도 “(정상급 가드로) 올라서려면 경기 끝까지 잘해야 하고 경기 전체를 읽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보완할 부부들을 지적했다.
이현민은 “스스로 기량이 향상된 것보다는 외국인 선수들과의 호흡이 지난 시즌에 비해 더 잘 맞는 것 같다”며 “동료들이 잘 움직여서 득점을 한 덕에 어시스트가 늘어난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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