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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눈과 입이 마른 쇼그렌증후군, 약물로 치료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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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눈과 입이 마른 쇼그렌증후군, 약물로 치료돼

입력
2014.11.14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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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승철 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심승철 충남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기온이 뚝 떨어지고 건조해지면 엄마들은 분주해진다. 주부 최모(42)씨는 매년 잊지 않고 부모님과 자녀들의 독감 예방접종을 챙길 만큼 가족들의 건강에 정성을 쏟지만, 정작 본인의 몸 상태에는 무심하다.

최씨는 최근 눈과 구강에 생긴 건조증으로 인해, 말하거나 음식을 섭취할 때 불편함을 느낄 정도가 되자 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 침샘, 눈물샘 분비검사를 한 결과,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돼 치료를 시작했다. 최씨는 약물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되면서 병원 방문을 차일피일 미뤘던 지난 날들이 후회됐다.

쇼그렌증후군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40~60대 여성이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10배 이상 발병해 최씨 같은 중년 여성에게 큰 문제가 된다. 쇼그렌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우리 몸을 지켜주는 군인세포인 림프구가 오히려 우리 몸, 특히 분비기관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킨다. 정상적인 외분비 기능을 하지 못하게 돼 안구와 구강에 건조하게 만드는 만성 질환이다. 쇼그렌증후군만 발병하는 1차성 쇼그렌증후군과 다른 류마티스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2차성 쇼그렌증후군으로 나뉜다.

증상은 입안과 눈에서 가장 많이 느껴진다. 공통된 증상은 침 분비가 줄어 입이 마르고 목이 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음식을 씹거나 삼키기 힘들다. 또한 눈물이 줄어 생기는 건조증상으로 계속 충혈되거나 까끌거리는 느낌이 동반된다. 쇼그렌증후군은 단순히 입과 눈 질환이 아니고 전신 질환이어서 많은 환자가 쉽게 피로해지고, 근육과 관절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염증이 잘 조절되지 않고 지속되면 악성 종양인 림프종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이에 구강과 안구 건조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점점 심해진다면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쇼그렌증후군의 치료 목표를 증상 완화와 심각한 합병증 예방에 중점을 두고 치료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구강과 안구 건조증을 노화 현상으로만 여겨 물을 많이 마시거나 인공 눈물을 넣는 등 단순하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실상 가정 안살림을 책임지는 중년 여성의 경우, 자신의 몸을 돌보는 데 인색해 병원을 잘 찾지 않고 적극적으로 증상을 개선하려는 의지도 약한 편이다. 질환이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으면 그만큼 진단 시기가 늦어지고,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개선되는 속도가 더딜 수 밖에 없다.

쇼그렌증후군은 다양한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각각 증상에 따른 약물요법을 사용하며 안구건조 증상에는 인공 눈물을 사용하며 구강 및 안구 건조 증상에 관한 약물로는 국내 유일하게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필로카르핀이라는 치료제를 꾸준히 사용해 개선할 수 있다.

무엇보다 쇼그렌증후군은 서서히 발병하고 장기간 지속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라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꾸준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중년 여성은 단순히 날씨 변화로 인한 건조 증상이라 여기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검진 및 의학적 치료를 받아 건강한 가정을 책임지는 건강한 어머니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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