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헌 모임만 80여개...소외 이웃에 밀착형 지원
롯데건설이 시공중인 베트남의 옌벤~라오까이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는 ‘남따이’라 불리는 사회공헌활동 모임이 있다. 남따이는 ‘손잡고 함께 간다’라는 뜻의 베트남어다. 롯데건설 임직원들이 이러한 모임을 만든 것은 이 지역 아이들의 아버지 대다수가 정신지체, 손가락이나 시력 장애 등 전쟁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사연을 듣게 되면서다. 이런 배경 탓에 많은 아이가 부모가 아닌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남따이 봉사단은 지난 달 중순 베트남 인민 위원회의 추천으로 라오까이 지역 장애 어린이들에게 학용품과 과자를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6월에는 어려운 독거노인 10가구를 현지 구청의 소개로 인연을 맺어 쌀과 생필품을 전하기도 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 와서 공사 업무를 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전 임직원이 매달 사회에 환원한 급여만큼 회사가 같은 액수의 돈을 기증하는 매칭그랜트 ‘사랑나눔 기금’을 조성해왔다. 국내외 곳곳에서 사랑나눔 봉사단은 매칭그랜트 제도를 통해 마련된 기금을 재원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왔다.
롯데건설에는 이 같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사회공헌 모임이 총 80여개에 이른다. 공식명칭은 ‘사랑나눔봉사단’. 2011년 18개로 시작된 사랑나눔봉사단은 4년 만에 80여 개로 불어났다. 처음에는 건설업의 노하우를 살려 관련 재능을 기부하는 봉사단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나눔의 즐거움이 사내 전체로 퍼지면서 다양한 봉사 관련 일지를 사회공헌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임직원들이 봉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일 정도가 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봉사일지를 인터넷에 올리면 서로 칭찬하는 내용의 댓글 수십개가 달린다”며 “보고를 받는 것도, 인센티브가 있는 것도 아닌 데 직원들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공유하며 자부심과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공사가 진행중인 곳의 현장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결속을 다지고 지역민과 소통을 하는 사례들이 많다. 롯데건설이 공사 중인 ‘동탄 알바트로스’의 현장직원들은 최근 경기 화성시 동탄면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 13가구를 방문해 각 가정 내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생활필수품을 전달했다. 또한 추운 겨울날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실외 쉼터에 바람막이를 씌우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약을 맺고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건설의 부산 지역 사랑나눔 봉사단은 2012년 부산 동구와 사업 협약을 맺고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산 동구청과 함께 경로당를 방문해 ‘꿈과 희망을 주는 러브하우스 봉사활동’을 펼쳤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30명의 사랑나눔 봉사단은 노후 경로당 4개소에서 창틀ㆍ장판교체, 내부도색, 도배, 화장실과 주방시설 수리 등 주거환경개선 작업을 했다.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전기장판과 가스레인지 등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지역 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을 생각했다”며 “지속적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파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나눔 봉사단은 이밖에 사랑의 집수리와 연탄나눔 행사를 대규모로 진행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 등에서 3년째 해오고 있는 ‘사랑의 연탄나눔’ 활동이 대표적이다. 작년 11월에는 임직원 200여명이 서울과 부산에서 연탄 4만장을 기부하고, 120여가구에 직접 연탄을 배달했다. 올해도 이달 18일과 20일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140여 명의 롯데건설 임직원이 사랑의 연탄 4만 장을 60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롯데건설은 견본주택 개관 때 축하화환을 거절하는 대신 쌀을 받아 지역 저소득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어려운 이웃을 초청해 문화공연을 관람하게 하는 메세나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현충일과 국군의 날에는 임직원 가족이 함께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묘역 단장을 하는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서울 서대문 소방서와 함께 개미마을 등 화재 취약지구의 소방안전을 위해 300개의 단독 경보형감지기를 설치했다. 또 주택 옹벽, 중간 밸브 및 배관 상태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8월에는 지역아동센터의 아이 30명을 단체로 초대해 롯데그룹의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롯데데이 문화체험’ 이벤트도 진행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외 사랑나눔봉사단 80여 개 팀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