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B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 전망 자연계 상위권 정시 경쟁 치열
수시 논술·면접 준비시간 촉박, 정시 희망 있으면 응시 포기 고려를
가·나군은 합격 위주로 선택, 경쟁률 높은 다군은 소신 지원을
지난해 어렵게 출제됐던 영어가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되면서 2015학년도 대학 입시는 비교적 어려웠던 국어와 탐구 영역 점수에 유의해 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문계에서는 국어B형과 탐구 영역이 정시 합격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쉽게 출제된 수학 B형은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돼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의 입시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수시모집은 수능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우선 선발제도가 폐지됐지만 주요 대학 정시모집의 경우 여전히 수능 반영 비율이 높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대학별 반영 점수 계산해 유불리 따져야
수학B형은 고난도 문항을 상위권 학생들이 쉽게 푼 것으로 조사되면서 만점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문항이 전반적으로 쉬워져 수학 B형에서 만점자가 4%까지 나올 수 있다”며 “만점을 맞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국어는 B형이 작년보다 까다롭게 출제됐고, 지난해 수능부터 탐구 영역 응시 최대 과목 수가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면서 과목별 응시인원도 감소해 높은 등급을 받기가 까다로워졌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의 정시모집 과학탐구 반영비율(자연계 기준)은 30%로, 수학B형과 같다. 결국 탐구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향후 정시 모집에서 유리할 전망이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인문계는 국어 B형과 사회탐구가, 자연계는 과학탐구가 합격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가채점 결과 평소보다 높으면 정시모집 집중
수능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연구실장은 “과목 반영비율, B형 가산점 등 대학별 반영 점수를 계산해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이 어느 곳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가채점 결과가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면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의 논술ㆍ면접 준비에 집중하는 게 좋다. 경희대ㆍ서강대ㆍ숙명여대는 수능 직후인 15, 16일, 고려대ㆍ이화여대ㆍ중앙대ㆍ한국외국어대ㆍ아주대는 22, 23일에 논술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반면 가채점 성적이 평소보다 높다면 정시모집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성학력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며 “수시 모집으로 지원한 대학이 정시로도 합격 가능하다면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응시를 포기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ㆍ나군은 합격 가능성을 보고 선택
다음달 19~24일 진행되는 2015학년도 정시 모집의 큰 특징은 입학 정원 200명 미만인 모집단위의 분할 모집이 금지됐고, 서울대가 모집군을 기존 나군에서 가군으로 변경한 점이다. 이에 따라 고려대ㆍ연세대가 가군에서 나군으로 모집군을 바꿨고, 성균관대ㆍ한양대는 가군과 나군에서, 중앙대는 가군과 나군 위주로 모집한다. 또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의 수준별로 치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영어를 통합했기 전년도 정시 합격선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는 “전년도 합격자 성적을 활용하기가 까다로워졌다. 다군은 경쟁률이 매우 높고 추가 합격되는 인원도 많아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중상위권 이상 학생들이 지원하는 서울 소재 대학은 주로 가ㆍ나군에 몰려있다.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 한 곳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의대 등을 지원하는 최상위권 수험생은 수능성적 반영방법, 수능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ㆍ대학별고사 등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려 경쟁이 치열한 중위권 점수대의 대학은 주로 수능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만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도 있어 학생부 반영비율ㆍ방법 등이 자신에게 유리한 지 따져보는 게 좋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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