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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기억] 엉덩이는 보지 마세요

입력
2014.11.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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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나라도 튼튼’1972년 제1회 전국스포츠소년대회로 시작해 43회를 이어온 소년체전의 표어는 모두 ‘튼튼’이다. 지(智)덕(德)체(體)를 연마하고 자라나는 소년 소녀에게 체력 향상과 스포츠 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전국체전에서 분리됐다. 전국소년체전으로 명칭을 바꾸고 1977년 6월 1일 서울 수유국민학교에서 열린 제6회 대회는 공교롭게도 하루 종일 가랑비가 내렸다. 오늘을 위해 놀고 싶은 마음을 꾹꾹 참았는데 하늘도 야속하다. 아껴둔 하얀색 티셔츠와 반바지는 온통 흙탕물에 젖어 엉덩이가 얼룩졌다. 속이 상할 법도 하지만 천진한 아이들은 율동이라도 틀릴까 봐 정신집중에 여념이 없다. 친구들의 손을 잡고‘우리의 소원은 통일’만 목청 높여 부른다.

손용석 사진부장 stones@hk.co.kr 보도사진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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