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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수석' 현직경찰 "살 만한 세상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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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 수석' 현직경찰 "살 만한 세상 만들고 싶다"

입력
2014.11.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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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회 사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김신호(35) 부산진경찰서 경제팀 경위. 연합뉴스
제56회 사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김신호(35) 부산진경찰서 경제팀 경위. 연합뉴스

"경찰 실무를 하면서 법률 지식이 더 많았다면 하는 아쉬움을 삼킨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제56회 사법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김신호(35) 부산진경찰서 경제팀 경위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얼떨떨하다"는 소감과 함께 경찰관 신분으로 사법시험에 응시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경찰대 18기 졸업생인 그는 2001년부터 실무를 시작한 14년차 경찰관이다.

생활질서계, 교통과, 경제 수사팀을 두루 거치며 느꼈던 법 지식에 대한 '목마름'이 사법시험을 공부하게 된 원동력이 됐다.

김 경위는 "교통조사 업무를 하면서 국과수·보험사 등을 상대하면서 법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이후 경제팀 수사관을 하면서도 부딪치게 된 상황을 해결하려고 법조문을 들여다보고 치열하게 고민을 해봤던 것이 오늘의 좋은 결과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업무와 공부를 병행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퇴근 후 매일 1시까지 공부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출근시간 전까지 책을 보는 강행군을 4년이나 해왔다.

그동안 2차 시험에서 3번을 연달아 고배를 마시고 올해 4번 만에 합격했다.

3년 전 첫 2차 시험을 치르던 전날에는 갑작스럽게 조산한 아내를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져 공부를 포기할 뻔하기도 했다.

'일은 안 하고 엉뚱한 짓 한다'는 조직 내부 오해의 시선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울 때마다 "고시에 합격해 현장 경찰의 능력이 이렇게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라는 팀원의 지지와 가족의 따뜻한 응원이 뒷받침돼 훌륭하게 완주할 수 있었다.

그는 한 가지 분명한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6살짜리 아들과 3살짜리 딸아이에게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

그는 "아직 경찰을 계속해야 할지 법조인의 길을 걸을지 고민하고 있지만, 경찰대와 실무를 하면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에 도움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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