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 Listening and Speaking
Speaking을 배우는 학습자 한 분이 생각대로 말이 나오지 않을 때 “you know” “well” “um” “uh” “ah” 등을 사용하지 않고 차라리 pause를 취하며 침묵을 지키다가 말이 생각나면 유창하게 내뱉는 게 낫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일본어의 “아노” “소노” “고노”나 한국어의 “아” “그” “그러니까” “저-“ 등의 기능과 역할도 영어의 “you know” 등과 같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그 같은 보충어 없이 깔끔하게 정리된 문장을 뱉는 것이지만 그렇게 하면 암기한 문장을 말하는 느낌을 준다.
외견상 uh와 um이 같은 것 같지만 짧고 간단한 멈춤에는 uh를, 좀더 긴 시간이 필요하면 um을 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uh는 단음절 발성이 가능하지만 um은 실제 발성에 긴 시간이 필요하다. 성인들의 대화를 녹취해 분석해 보면 uh 다음에는 거의 대부분 침묵의 pause를 두지 않으며, um 다음에는 40% 가까이 곧바로 말을 이어간다.
Herb Clark 같은 언어심리학자는 uh과 um을 하나의 단어로 간주해야 한다면서 말을 멈출 때 침묵을 지키는 것은 언어 생산에 장애가 생긴 것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보충어를 쓰는 게 침묵하는 것보다 낫다고 주장한다(2002). 다른 음성학자들도 정치인, 언론인, 기타 공인들의 발성을 분석해 그들이 uh와 um을 사용할 때 어떤 현상이 수반되는지 알아본 결과 이들 보충어가 문장의 끊김 없는 연결을 암시하기 때문에 침묵보다 나은 것으로 해석한다. 미국 민주당의 Hilary Clinton의 유창한 언어에서도 이들 보조어가 자주 사용되는데 이는 지체나 멈춤이 아니다. 만약 이들 보충어를 사용하지 않고 대화를 완전히 멈추거나 침묵한다면 이는 어눌한 인상(disfluency)을 주어 부정적 이미지를 낳게 된다. 한국인은 영어 speaking에서 이들 fillers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딱딱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보충어를 적절히 사용해 부드럽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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