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폐지 상황으로까지 내몰렸다. 그러다가 기사회생했다. 케이블채널 Mnet의 ‘슈퍼스타 K’ 시즌6 이야기다.
시즌2에서는 지상파 방송에 버금가는 20% 가까운 시청률에 허각과 존박이라는 스타까지 배출하며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가 시즌5에서 도전자들의 실력이 기대에 못 미쳐 시청률이 뚝 떨어지더니 폐지론까지 나왔다. 결국 시즌6에 ‘슈퍼스타 K’의 운명이 좌우될 상황이 됐다. 하나 천운이 따른 것인지 이번 시즌6에 걸출한 실력의 도전자들이 줄을 이었다. 시청률도 다시 올랐고 사람들의 관심도 회복됐다.
‘슈퍼스타 K’가 예전 명성을 되찾은 중심에는 시즌6에서 톱3로 올라온 김필(29), 곽진언(24), 임도혁(23)이 있다. 이들은 9월 열린 협업 미션에서 ‘벗님들’이라는 팀으로 ‘당신만이’를 불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음원 사이트 차트에서도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들은 시즌6의 생방송이 2회 남은 상황에서 우승상금 5억원을 놓고 겨뤄야 하는 경쟁자가 됐다.
이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이구동성으로 “우리 셋이 톱3가 돼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들은 예선에서 본선까지 올라오며 각자의 매력을 과시했다. 김필은 감정 호소력이 뛰어나고 곽진언은 음색이 편안하며 임도혁은 성량이 좋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이들의 경쟁을 기분 좋게 즐길 것 같다.
“‘슈퍼스타 K’를 통해 단시간에 엄청난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경험하지 못한 것이 많았거든요. 남은 무대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노래하렵니다.”(김필)
“가수 오디션에서 자주 떨어졌어요. 그래서 이번 참가를 고민했어요. 하지만 3차 예선을 통과하면서 생각을 바꿨어요.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생겼어요.”(임도혁)
“‘당신만이’를 편곡했는데 그렇게 주목을 받을지 몰랐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인정까지 받으니 신기할 뿐이에요.”(곽진언)
그렇다면 ‘슈퍼스타 K’ 출연을 통해 발견한 스스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곽진언은 “김현식 선배님의 노래처럼 가사가 좋은 곡을 즐긴다”며 “이번에 그러한 감성들을 많이 드러내 보였다”고 말했다. 임도혁은 “외모보다 노래 실력으로 톱3가 됐다는 평가를 들어 좋았다”며 “이 프로에 참여하면서 여러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음색과 성량을 가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김필은 “심사위원인 이승철 선배님이 말한 대로 집중력 있고 감정 표현을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내게 어떤 곡이 어울리고 내가 어떤 곡을 잘 소화할 수 있는지를 알고 있으니 모두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14일 준결승을 앞두고 우승을 향한 욕심도 드러내 보였다. 이날 한 명이 탈락하면 21일에는 대망의 결승이 열린다. “공익근무를 하기 때문에 합숙생활도 하기 어렵고 생방송 준비 연습 시간도 부족합니다. 그래도 우승할 것 같아요. 사람 인생은 말한 대로 된다고 하잖아요(웃음). 우승상금 타면 먼저 가장 비싼 헬스장 회원권을 끊고 나머지는 가족이 다 살 수 있는 단독주택을 사는 게 꿈입니다.”(임도혁)
“서태지 선배님의 ‘소격동’을 부르며 저도 그런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무언가를 자꾸 어필하려 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우승은 확률적으로 33.3%인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곽진언)
“우승은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두 친구들의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우승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가수가 되면 영화나 다큐멘터리 음악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제 자작곡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게요.”(김필) 강은영기자 kiss@hk.co.kr
[뉴스 A/S] 톱3 슈스케 명장면 다시보기
● 김필이 부른 '얼음요새'
● 곽진언이 부른 '이별의 온도'
● 임도혁이 부른 '바보 같은 내게'
● 김필 곽진언 임도혁이 함께 부른 '당신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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