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경륜왕’을 가리는 그랑프리를 앞두고 전초전이 될 11월 대상경륜이 14~16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경륜 최강자 그룹인 슈퍼특선급 13명을 비롯해 급별 상위 랭커 총 105명이 출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다.
올 시즌 대상경륜은 절대강자 없는 대혼전 양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명현(30ㆍ16기)이 첫 번째 대상(SBS스포츠배) 챔피언에 오르며 ‘경륜황제’로서 롱런 가능성을 열었지만 그의 빛에 가려져 있던 훈련원 동기 이현구(31ㆍ16기)가 혜성처럼 등장, 시즌 2ㆍ3번째(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배) 대상을 연거푸 거머쥐며 ‘경륜철각’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파죽의 21연승 등 거침없는 기세를 보이던 이현구 역시 경기 도중 낙차로 인한 부상 후유증으로 ‘비운의 황태자’에 그치고 만다.
이후 김동관(30ㆍ13기)과 박용범(26ㆍ18기)이 한 차례씩 대상을 정복했고 지난 10월 일간스포츠배에서 김주상(31ㆍ13기)이 경륜 입문 9년 만에 첫 대상 챔피언에 오르는 등 매번 새로운 강자가 출현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회 역시 누가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서게 될 지 안개 속에 가려져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 주목을 끄는 선수는 김주상과 박용범이다. 김주상은 지난 10월 여섯 번째 대상에서 예상을 뒤엎고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충청권(유성팀)의 가장 기량이 우수한 선수로 꼽힌다. 강력한 추입력과 파워 넘치는 젖히기로 올 시즌 26승째를 올리며 이현구와 박용범에 이어 다승 3위에 올라있다.
박용범은 슈퍼특선급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리지만 올 시즌 빅매치 우승 1회, 준우승 4회 등 특선급 중 가장 많은 수상경력을 쌓으며 선배들의 경계대상 1호로 떠올랐다. 최근들어 순발력과 힘, 기술 등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 속에 랭킹과 상금 1위(1억8,600만원) 다승 2위(27승)로 전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 이명현의 부활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그는 2011-12 그랑프리 챔피언, 지난해 그랑프리 3위 등 3년간 경륜 최강자였다. 하지만 올해는 예전만큼의 신뢰를 팬들에게 보여주기 못하고 있다. 과연 그가 그랑프리로 가는 이번 관문을 통과하고 예전의 명성을 찾을 수 있을지도 팬들에게는 큰 관심사다.
이번 대상 경주는 각 급별로 1일차 예선, 2일차 급별(선발, 우수, 특선) 준결승을 거쳐 마지막 날인 16일(일) 선발, 우수급 결승전을 비롯해 챔피언을 가리는 특선급 결승전(13경주)이 열린다.
안민구기자 am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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