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삼이 남성의 난임 개선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건국대에서 열린 제11회 국제인삼 심포지엄에 참석한 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고려인삼이 남성의 난임과 현대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환에 여러 효능이 있다는 다양한 국내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토마소 카이(Tommaso Cai) 이탈리아 산타키아라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감염에 의해 생긴 만성 전립선염 때문에 기형 정자증 같은 성기능 질환을 앓는 206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한 결과를 내놨다. 카이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성기능 장애 요인을 제거하려면 현재 의약품으로도 바이러스 자체 치료는 할 수 있지만 성기능을 회복하고 정자 질을 활성화하려면 항염증,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인삼을 함께 먹는 것이 더 좋다”고 했다.
김시관 건국대 의생명화학과 교수는 2010년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고환기능 감퇴에 개선에 효과가 있는 홍삼 효능 연구에 이어 정자 수 부족과 약정자증 개선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홍삼이 효소ㆍ비효소적 항산화 분자의 발현을 촉진함으로써, 활성산소종(ROS)에 의해 생기는 고환세포 손상을 유의하게 억제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노화나 항암제로 인해 생길 수 있는 혈중 성호르몬 함량의 불균형도 유의하게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강상무 미국 조지아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염증ㆍ면역 및 감염센터 교수는 세포 모델과 동물 모델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홍삼 추출물이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에 감염된 폐 상피세포의 생존율을 높이고,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염증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RSV는 주로 호흡기 상피세포에 감염해 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하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병원체다. 강 교수는 “RSV는 겨울철 주로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의 경우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환절기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평소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도움된다”고 했다.
또한 인삼이 식생활의 서구화와 라이프 스타일이 보편화되면서 만연하고 있는 당뇨병과 당뇨병으로 손상된 혈관기능 장애를 줄이는 데 도움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리키 웡 박사는 “인삼을 섭취하면 중성지방 대사를 개선해 죽상(粥狀)동맥경화증 관련 유전자 발현을 줄이고, 지방간 유발인자를 억제할 뿐 아니라 당뇨병으로 인한 혈관 기능 장애를 개선한다”고 했다.
김시관 교수(고려인삼학회장)는 “올해로 11회를 맞는 국제인삼심포지엄은 고려인삼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인삼 산업 및 연구의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국제인삼심포지엄은 1974년 이래 4년에 한번 개최되는 세계적 학술 행사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인삼 연구를 활성화해 고려인삼을 세계에 알리고자 기획됐다. 올해에는 미국, 이탈리아, 중국 등 14개국에서 1,200여 학자와 전문가가 참석해 3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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