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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총알 피해 소녀 구한 시리아 영웅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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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총알 피해 소녀 구한 시리아 영웅소년

입력
2014.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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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중인 시리아에서 한 소년이 수십발의 총알을 피해 소녀를 구출하는 과정을 촬영한 영상이 화제다.

시리아 반정부 활동가들이 운영하는 샴뉴스네트워크(SNN)가 지난 10일 유튜브에 올린 1분 길이의 영상에는 10살 미만으로 보이는 한 소년이 동생으로 추정되는 소녀를 구하는 긴박한 현장이 고스란히 담겼다.

‘시리아 영웅 소년, 총격전에서 소녀를 구하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이 소년은 2m가량을 뛰어가다 총성과 함께 길바닥에 쓰러진다. 하지만 소년은 잠시 후 일어나 불에 탄 차량 뒤쪽으로 달려가 한 소녀의 손을 이끌고 반대 방향으로 다시 내달린다. 소녀는 겁에 질린 듯 잠시 주저하다 총탄이 날아오자 소년의 손에 이끌려 몸을 숙이고 함께 뛰기 시작한다. 소년은 총을 맞고 죽은 것처럼 저격수를 속여 시간을 번 뒤 소녀를 구출하는 기지를 발휘한 것이다.

이 영상은 게재 이틀만인 12일 조회수 120만을 넘겼고 세계 각국의 언론들도 관련 뉴스를 쏟아냈다. 그러나 영상이 촬영된 구체적 장소와 일시 등이 알려지지 않아 유튜브에 달린 댓글에선 연출된 것이란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조작여부와 관계없이 3년 반이 넘도록 내전이 이어진 시리아에서 어린이들도 화학무기와 폭격, 총격 등에 무참히 희생된 사실은 바뀌지는 않는다는 댓글이 지배적이었다.

독립 인권기구인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인간 사냥'이란 보고서에서 정부군과 친정부 외국 민병대 저격수들이 민간인 5,000여명을 사살했으며 이 중에는 어린이 518명과 여성 641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신지후기자 h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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