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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김문수 면전 수위 넘나든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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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김문수 면전 수위 넘나든 홍준표

입력
2014.11.12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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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이 일용직 노동자인가" "목표 설정 미스" 김 위원장 몰아세워

김 대표엔 "옛날엔 혁신 반대하더니" 혁신위장 시절 자신의 역할 부각

홍준표 경남지사가 12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경남지사가 12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내 보수혁신 논의와 관련해 홍준표 경남지사가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혁신위원장을 면전에서 강력 성토했다. 본격적인 잠룡간 경쟁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홍 지사의 좌충우돌하는 언행도 도마에 올랐다.

홍 지사는 12일 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 전체회의에 자문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을 겨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보수혁신의 의제 설정부터 재점검해야 한다는 충고가 주를 이뤘지만, 중간중간 임계점을 넘나드는 수위 높은 비판과 비난이 나오면서 아슬아슬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홍 지사는 작심하고 김 위원장부터 겨냥했다. 그는 보수혁신위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내놓은 1차 혁신안에 대해 “김 위원장이 목표 설정에 미스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부패ㆍ탐욕 등을 합리적으로 제한하고 진보보다 더 도덕적 정당성을 가질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첫 의제설정이 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이 첫 단추부터 잘못 꿰었다고 단정한 것이다.

홍 지사는 특히 혁신위가 제안한 ‘무노동 무임금’ 방안에 대해 “그건 옛날에 김 위원장이 노동운동 할 때 생각”이라며 크게 웃었다. 그는 심지어 “국회의원을 일용직 노동자로 전락시키는 발상”이라며 김 위원장을 거칠게 몰아세우기도 했다.

홍 지사가 김 위원장에게 “김 대표와 잘 지내야 한다”고 조언한 대목도 뒷말을 낳았다. 그는 김 위원장이 전날 당의 사당화를 지적하며 당권ㆍ대권 분리를 강조한 것에 대해 “필요없이 (김 대표를) 자극한다”거나 “심기를 건드리는 말라”는 등 김 위원장을 폄하하는 듯한 표현도 주저하지 않았다.

홍 지사는 김 대표도 타깃에서 놓치지 않았다. 그는 2006년 자신이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하던 때를 언급하며 “당시 사무총장이 총대를 메고 전국을 돌며 반대했지만 여론의 힘으로 혁신안을 관철시켰다”면서 “당시 (혁신안에) 반대한 사무총장이 김 대표”라고 강조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혁신위에) 공을 들이고 있으니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가 상황에 따라 입장을 달리한다는 비판에 다름 아니다.

홍 지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내가 반대하는 사람들과 8시간을 싸웠다” “혁신안을 관철시켜서 정권창출을 두 번이나 했다” “당시 박근혜 대표 체제가 (혁신안을) 받아들이고 싶어 받아들인 게 아니다” 등 자신의 역할을 적극 부각시키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보수혁신특위는 전날 의원총회에서 확인된 의원들의 거센 반발은 당초 예상했던 반응이라며 준비한 혁신안을 그대로 밀고 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안건이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내려놓기 작업이기 때문에 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며 “의총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혁신안이 부정당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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