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배영수·안지만 등 FA자격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주가 폭등...밴덴헐크·나바로도 없어선 안 될 존재
“모두 꼭 잡았으면 한다.”
사상 첫 통합우승 4연패의 금자탑을 세운 류중일(51) 삼성 감독이 12일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꺼낸 말이다. 류 감독은 10구단 체제의 내년 시즌에도 우승 청사진을 밝히면서 “시리즈가 끝났으니 선수들의 이동이 많을 것이다. FA 시장이 요동칠 것 같다”며 “내부 단속을 해야 한다. 우리 팀에서 FA로 나오는 5명을 다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자유계약선수(FA) 대상선수를 공시한다. 해당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에 FA 자격선수 승인을 신청해야 하고, KBO는 신청 마감일 다음 날 FA 승인 선수를 공개한다. 이후 해당 선수는 일주일 동안 원소속구단과 우선협상에 돌입하고, 이 기간에 계약하지 못할 경우 타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삼성에는 5명의 예비 FA가 있다. 선발 요원 윤성환(33)과 배영수(33), 불펜투수 안지만(31)과 권혁(31), 내야수 조동찬(31) 등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나란히 2승을 따낸 윤성환과 안지만은 주가가 폭등한 상황. 배영수와 권혁, 조동찬도 당장 타 구단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할 자질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4년 간 외부 FA 영입 없이 내부 단속, 육성을 통해 1강 체제를 유지했다. 지난해 총액 60억원에 도장을 찍은 장원삼은 전자, 심창민 박해민 이지영 등은 후자다. 물론 2012년 말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이승엽, 올해 오승환의 빈 자리를 메운 임창용이 있긴 하다. 하지만 매년 쏟아진 대어급 FA 선수들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집토끼’ 관리만 잘하면 언제든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류 감독도 “(예전과 마찬가지로) 올해 FA 자격을 얻는 5명의 선수도 모두 중요하다. 팀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통합 우승의 또 다른 주역들, 외국인 선수도 중요하다. 1선발 릭 벤덴헐크는 시속 150㎞대 중반대의 강속구로 다수의 일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프트뱅크 호크스 스카우트가 이미 한국을 찾아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나바로 역시 내년 시즌 붙잡아야 할 존재다. 1번은 물론 중심 타선에서 20홈런 80타점은 가뿐히 넘기는 호타준족이다. 다행히 나바로는 “내년에도 삼성이라는 좋은 팀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고 MVP소감을 밝혀 구단 관계자를 흡족하게 만들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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