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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美 대통령 부인에 준 선물 가격은 40만원

입력
2014.11.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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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부인에게 전달하는 선물의 가격은 얼마일까. 수 백만 원을 넘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40만원 안팎이다.

11일 미국 국무부가 공개한 ‘2013년 연방 공무원에 전달된 선물 목록’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국 방문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여사에게 도자로 된 반상 식기세트와 유기 수저, 영어로 된 한식 요리책을 선물했다. 미셸 여사가 김치를 만들 정도로 한국 요리를 좋아한다는 데 착안한 선물인데, 미 국무부는 이 선물의 감정가를 375달러(40만원)로 평가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미국 측 파트너인 존 케리 국무장관에게 좀 더 비싼 선물을 줬다. 지난해 4월 방미 당시 옷칠을 한 8폭 미니병풍을 전달했는데, 감정가는 440달러로 매겨졌다. 이 밖에도 안병용 경기 의정부 시장은 관내 주둔한 미 2사단의 밴달 사단장에게 가죽으로 장식된 앨범을 줬는데, 이는 한국측 인사가 미국 공무원에게 준 선물 가운데 가장 비싼 770달러(85만원)에 달했다. 다만 밴달 사단장은 미군 규정에 따라 해당 선물을 미 2사단 박물관에 양도했다.

지난해 전세계 주요국에서 미국에 전달된 선물 중 가장 비싼 것은 7만1,468달러(8,000만원)로 평가된 18K 백금과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장신구 세트였다. 이 선물은 브루나이 왕국 여왕이 미셸 여사에게 준 것이다.

한편 쿠웨이트 장성이 미군 제독에게 준 한국 문화재 선물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국무부 목록에 따르면 칼리드 모하마드 알 콘더 장군은 마이클 밀러 미 해군 부제독에게 200만원(1,825달러)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는데, 이 가운데는 우리나라 국보 188호인 경주 천마총 출토 신라 금관의 모조품도 포함되어 있었다. 미 국무부는 대한민국 국보 복제품이 쿠웨이트 목록에 포함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통상 정상간 또는 외교장관 간에는 경호상 문제 등으로 선물을 직접 교환하지 않는 게 원칙이다. 다만 선물을 받지 않으면 외교적 결례로 이어질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일단 수령한 뒤 국립문서기록보관소나 연방 총무청 등에 보관한다.

또 국빈 선물은 가격 자체보다는 그 의미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주요 각료들이 받은 선물은 수백 달러에서 1,000달러대가 주종을 이룬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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