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준중형 하이브리드차 출시
2020년 친환경차 22종 이상 확대
현대ㆍ기아자동차가 세계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토요타 프리우스에 맞설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차를 내년에 내놓는다. 또 현재 7종인 친환경차를 2020년까지 22개 차종 이상으로 늘린다.
현대ㆍ기아차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친환경차 관련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 ‘2020년까지 모든 차종의 연비를 지금보다 25% 개선하겠다’는 ‘2020 연비 로드맵’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하이브리드ㆍ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종 확대 ▦전기차 주행거리 확대 ▦수소연료전지차 기술 강화 등이 핵심이다.
눈에 띄는 것은 하이브리드의 대명사로 알려진 ‘프리우스’를 타깃으로 삼아 하이브리드 전용카를 만들겠다는 점이다. 1997년 첫 등장 이후 프리우스는 전 세계에서 300만대 넘게 팔렸고, 올 들어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점유율 43%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2020년 친환경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가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쏘나타, 그랜저, K5, K7 등 현재 4종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2020년까지 12개 차종으로 늘린다.
다음달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는 데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소형 차종에도 하이브리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도 내년 쏘나타PHEV 출시를 시작으로 준중형 모델까지 확대해 2020년까지 6개 차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PHEV는 일반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하지만, 외부에 플러그를 꽂아 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다.
현재 쏘울, 레이 전기차의 뒤를 잇는 신형 전기차는 시스템 효율을 극대화하고 리튬이온 전지의 에너지 밀도를 개선해 현재 148㎞인 충전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수소연료전지차도 신모델 출시와 함께 판매를 늘려 2025년까지 국내에서 1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세계 친환경차 시장의 규모가 올해 220만대에서 2020년에는 64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현재 5위에서 2020년에는 세계 2위권 진입을 목표로 독자적 친환경차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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