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루즈를 이용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100만명을 넘었다. 해양수산부는 12일 부산 동산동 크루즈 터미널에서 ‘크루즈관광객 100만명 돌파’ 기념행사를 가졌다.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28만명에 불과했던 크루즈 관광객은 중ㆍ일 관계가 악화된 지난해 79만명으로 급증한 뒤, 올 들어 최초로 100만명 고지를 돌파한 것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관광객이 105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100만번째 행운의 주인공은 미국 국적의 여성 사라 수(68)씨로, 전날 오후 6시 중국 톈진항을 출발한 사파이어 프린세스호를 타고 이날 낮 12시 부산에 입국했다.
관광객 대부분은 중국인이 차지했다. 이들은 전체 크루즈 관광객 89만3,169명(9월 기준) 중 90.2%(80만5,517명)를 기록했는데, 일본인 3.2%(2만8,999명), 미국인 1.3%(1만1,198명), 내국인 0.6%(5,482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인들은 1인당 소비규모가 커, 쇼핑과 버스 임대료 등으로 올해 약 7,500억원을 쓰고 갈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또 가장 인기 있는 기항지는 제주로 올해 56만명이 찾았다. 이는 전년(37만명) 대비 1.5배 증가한 수치다.
정부는 이 같은 성과가 크루즈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7월 ‘크루즈 활성화 대책’을 통해 현재 부산, 제주, 여수 등 3곳인 크루즈 전용부두를 2020년까지 20곳으로 늘리고, 터미널 근처에 해양레저 관광단지를 만드는 등 투자를 통해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 올 초에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크루즈산업을 관광서비스업 육성 과제로 포함하기도 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주요 크루즈 선사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 시장에 초대형 크루즈선을 추가 투입할 계획인 만큼, 크루즈선의 국내 기항 유치를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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