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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메시징 시장, 대기업이 야금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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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메시징 시장, 대기업이 야금야금"

입력
2014.11.1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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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8월부터 공격적 사업 확대… 1300곳 넘는 고객 확보

"애써 일군 시장 대기업들이 삼켜, 중기 설 자리 더 없어질 것" 반발

기업용 메시징 시장에서도 중소기업 영역 침범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용 메시징이란 은행이나 신용카드사 대신 입출금 및 거래 내역을 문자메시지로 실시간 알려주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중소기업들이 개척한 기업용 메시징 시장이 확대되면서 KT LG유플러스 다음카카오 등 규모있는 기업들까지 뛰어들어 기존 중소기업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용 메시징 시장은 1990년대 후반 100억원대에서 출발했으나 카드 사용이 늘어나면서 올해 5,500억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킨 것은 다음카카오다. 올해 초 ‘비즈프로필’로 기업용 메시징 시장에 뛰어든 다음카카오는 지난 8월 ‘옐로우 아이디’로 서비스명을 바꾸고 의욕적으로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를 통해 다음카카오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쇼핑몰과 병원, 식당, 학교 등을 비롯해 금융권 및 대형 기업 등 1,300여개사를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기업메시징 부가통신사업자 협회는 중소 기업들이 애써서 일궈 놓은 시장을 집어 삼키려고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3,700만명의 카카오톡 가입자를 앞세워 시장을 잠식해 나가면 이 분야의 중소기업들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측은 이를 관련 중소기업들의 지나친 우려로 보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대량으로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사업자에게는 비용을 받지만 1 대 1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업자들은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며 “관련 중소업체들이 우려하는 시장 빼앗기와 거리가 멀다”고 전했다.

이보다 앞서 KT와 LG유플러스의 기업용 메시징 시장 진출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문제가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업메시징 부가통신사업자 협회는 KT와 LG유플러스가 기업용 메시징 시장에서 불공정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공정위에 제소했다.

협회가 주장한 불공정 행위는 KT와 LG유플러스가 자사 통신망을 이용해 중소 기업에 넘긴 도매 가격 보다 싼 값에 영업을 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KRG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용 메시징서비스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40.5%로 1위, KT는 25.2%로 2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도 6.8% 점유율을 갖고 있다.

공정위는 협회 측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보고 이달 말 과징금 부과 등 제재 조치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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