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만 경주시민과 함께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를 반드시 경주에 유치, 미래성장동력으로 삼겠습니다.”
권영길(65ㆍ사진) 경주시의회 의장은 경주에는 월성원전과 방폐장 등이 밀집한 곳으로, 입지여건이나 주민들의 인식 등 사회적 수용성을 고려해볼 때 해체센터로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피력했다.
원자력해제기술종합연구센터는 수명이 다한 원자로 등을 안전하게 해체하는 기술을 연구개발 하는 기관으로, 부산 울산 등 전국 10여 단체가 유치전을 펴고 있다.
권 의장은 지난달 임시회에서도 센터 경주유치 촉구 결의문을 채택했다. 2005년 11월 전국 최고 찬성률로 방폐장을 유치한 경험을 살려 원자력해체기술센터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 경주시의원 전원은 센터 입지가 확정될 때까지 불법이 아니라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유치전을 벌이겠다”며 “이미 원전 관련 산학연 협력체계가 구축돼 있고, 오랜 용역을 통해 체계적인 연계산업 육성방안까지 마련한 경북도와 보조를 맞춰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권 의장은 한때 원전시설 유치반대론자였다. 그 동안 정부가 원전과 방폐장을 건설하면서 했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센터 유치에 앞장서게 된 것은 센터가 원자력 안전을 위한 연구기관이라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 “부산은 센터 유치가 시장 공약이고, 울산은 공업도시인데다 대학과 기업이 똘똘 뭉쳐 유치전을 벌이고 있어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했다”며 “방폐장 유치경험을 잘 살리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권 의장은 30년 공직생활을 마친 뒤 시의원으로 변신했다. 특히 특유의 친화력으로 의회 내부의 불협화음을 불식시켰고, 의장 취임 넉 달 만에 화합형 시의회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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