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 없는 삼성, 최고의 명문 구단 재확인
삼성의 사상 첫 통합 우승 4연패는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가 똘똘 뭉친 결과다. 지휘봉을 잡은 2011년부터 ‘1강’ 체제를 구축한 류중일(51) 감독, 벤치 사인 없이도 경기를 풀어나갈 줄 아는 선수들, 수준급의 용병들을 영입한 프런트가 프로야구 새 역사의 주인공들이다. 2000년 들어서만 벌써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삼성. 약점은 없고 강점만 두루 갖춘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최대 무기는 경험
적장 염경엽 넥센 감독은 승부처로 꼽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패한 뒤 “역시 경험은 무시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의 최대 무기는 단기전, 큰 경기 경험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 선수들은 쫓기고 있어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쳤고, 상대 실책이라는 행운까지 등에 업고 최종 승자가 됐다.
막강한 선발진
삼성은 정규시즌에서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선발 5명이 규정 이닝(128이닝)을 채웠다. 윤성환 170.1이닝, 밴덴헐크 152.2이닝, 배영수 133.2이닝, 장원삼 129.1이닝, 마틴이 128이닝이다. 규정 이닝은 곧 ‘밥값’이다. 다들 자기 몫을 해줬다는 의미다.
삼성 선발진은 단기전에서도 강했다. 에이스 임무를 맡은 밴덴헐크를 필두로 윤성환, 장원삼이 눈부신 호투를 했다. 밴덴헐크는 2경기에서 2.03의 평균자책점, 윤성환은 1.38이다. 3차전에서 6.1이닝 1실점을 기록한 장원삼도 1.42의 평균자책점으로 우승에 일조했다.
반면 넥센은 20승 투수 밴헤켄, 강속구의 소사,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오재영 등 3명의 투수로 삼성에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27년 만에 작성한 팀 타율 3할, KS에서도 폭발
삼성 타선은 올 시즌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 유독 힘을 발휘했다.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3할 대(0.301) 타율을 기록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특정 구단이 3할 이상의 팀 타율을 올린 건 한 차례 있었다. 이것도 1987년 삼성(0.300)이다.
최형우(0.354 31홈런 100타점) 박석민(0.315 27홈런 72타점) 이승엽(0.308 32홈런 101타점) 채태인(0.317 14홈런 99타점)이 버틴 삼성 중심 타선은 피해갈 곳이 없었다. 1번 나바로(0.308 31홈런 98타점)는 최고의 용병으로 꼽힐 만 했다. 이들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상대 에이스 밴헤켄에 고전하기도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다들 한 방씩을 터뜨렸다. 팀 홈런 199개의 넥센 타선 보다 삼성 화력이 더 셌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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