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인 CNN이 내년부터 러시아 내 방송을 중단한다. 러시아 당국이 최근 현지 등록 언론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참여 비율을 20%로 제한하는 개정 방송법을 채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11일 CNN 방송 소유주인 ‘터너브로드캐스팅시스템’을 인용해 “CNN의 국제방송인 CNN 인터내셔널이 내년부터 러시아 내 방송 송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터너사는 그 동안 러시아 내에서 CNN 방송을 송출해온 현지 위성ㆍ케이블 통신망 사업자 ‘아카도’, ‘빔펠콤’ 등에 통지문을 보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아카도와 빔펠콤도 터너사가 방송 중단 사실을 통보해왔다고 확인했다. CNN은 러시아에 특파원만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너사는 러시아 영업 중단 이유로 최근 채택된 러시아의 개정 방송법을 들었다. 지난달 중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해 2016년 1월부터 발효하는 개정 방송법은 러시아 내 언론사(인쇄 매체ㆍ인터넷 언론 및 방송사 등 모두 포함)에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지분을 20%로 제한하고 있다. 종전 방송법은 방송에 한해서만 외국인 지분을 50%로 제한했다.
방송법 개정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강화되는 와중에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법률 개정이 러시아 정부의 언론 통제 강화 조치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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