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가드 안혜지(17ㆍ동주여고)가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영예를 안았다.
안혜지는 11일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5 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구리 KDB생명의 부름을 받았다. 키는 163㎝로 작지만 안혜지는 볼을 다루는 기술과 빼어난 패스 능력을 갖춘 여고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평가 받고 있다.
안혜지는 국내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16세 이하 아시아선수권대회 대만과의 3위 결정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고, 올해 7월 종별선수권대회 분당경영고와의 준결승에서 개인 통산 두 번째 트리플 더블을 완성했다. 안혜지는 프로 팀과의 연습 경기에서도 상대의 압박 수비를 뚫어내는 드리블 실력을 발휘했다.
안혜지는 “1순위로 뽑혔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최고의 가드가 될 수 있도록 하고, 내가 한 말을 책임지고 싶다” 고 1순위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단점은 키가 작은 것 밖에 없다”면서 “더 빨라지고 슈팅 능력도 키워 아무도 나를 못 막게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롤모델로는 용인 삼성 가드 이미선(35ㆍ179㎝)을 꼽으면서 “인천 아시안게임을 보러 갔는데 키가 작은데 리바운드도 많이 하고 부지런히 뛰어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안세환 KDB생명 감독은 “드래프트에 오기 전부터 생각했던 선수”라며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한다. 단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돌파력 있는 선수들이 팀에 없어 곧바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지명 이유를 말했다.
2순위는 가드 겸 스몰포워드 김진영(18ㆍ숭의여고)이 차지했다. 청주 국민은행은 1라운드 2순위 지명권을 김진영에게 행사했다. 김진영은 올해 3월 마산여고와의 협회장기대회에서 66점, 27리바운드를 기록하는 괴력을 뽐냈다. 부천 하나ㆍ외환은 183㎝의 골밑 요원인 이하은(18ㆍ분당경영고)을 선택했다. 이하은은 큰 키에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포워드 겸 센터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생 13명, 대학생 9명 등 총 22명이 참가해 13명이 선택을 받았다. 지명율은 59%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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