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불교지도자들이 비무장지대(DMZ)가 보이는 파주 도라산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공동 법회와 평화 행진을 한다. 3국이 매년 여는 불교계 국제행사인 17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의 일환이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는 세 나라의 불교지도자 350여명이 19일 오후 3시 민간인통제 지역(민통선)인 파주 도라산 전망대에서 ‘한반도와 세계 평화 기원법회’를 봉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법회는 국가별 예불의식으로 치러진다.
3국의 단장스님들은 법회에서 “반불교적 폭력인 전쟁을 반대하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통일을 지지하며, 이를 위한 불국토를 이루기 위해 3국 불교도가 더욱 연대하고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법회에 앞서 3국의 불교 지도자들은 ‘평화로운 한반도, 조화로운 세계’라고 적힌 현수막과 한반도기를 들고 임진각에서 통일대교까지 평화 행진을 한다. 한중일의 불교 지도자들이 도라산에서 공동법회와 행진을 하는 건 처음이다.
이상규 종단협 사무차장은 “올해 대회의 주제가 ‘불교사상에서의 평화의 실천’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여전한 긴장 상태를 상징하는 장소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법회를 열기로 한 것”이라며 “올 4월 대회 예비회담에서 한국이 제안했고 다른 두 나라가 수락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는 3국의 불교지도자들이 불교 발전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진행하는 행사로 1998년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됐다.
18일부터 2박 3일간 한국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는 한국 측에서 종단협 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공동 부회장인 태고종 총무원장 도산 스님과 천태종 총무원장인 춘광 스님 등 170여명이 참석한다. 또 중국에선 중국불교협회 수석부회장 학성 스님(단장) 등 119명이, 일본에선 일중한국제불교협회 이사장 다케카쿠초(武覺超) 스님(단장) 등 180여명이 참가한다.
3국의 불교 지도자들은 19일 오전 8시 30분부터 서울 홍은동 그랜드호텔에서 불교사상에서의 평화의 실천을 주제로 학술강연회도 개최한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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