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정상회담에 이어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장에서도 아베 일본 총리을 향해 냉랭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이 열린 베이징 외곽 옌치후(雁栖湖) 국제회의센터에 홀에서 개막 시간에 맞춰 차례로 들어서는 회원국 정상을 악수로 반갑게 맞아 사진기자들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가벼운 미소를 짓기도 하고 때로 활짝 웃으며 반기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유독 아베 총리와 악수할 때는 얼굴이 굳어 있었다. 시 주석은 아베 총리와 악수한 뒤 카메라를 향하는 순간 언뜻 미소를 지으려는 듯싶었지만 곧 얼굴이 딱딱해졌다. 인근 미디어센터에서 화면으로 이 모습을 본 내외신 기자들 사이에서 폭소가 나올 정도였다.
시 주석의 표정관리가 얼마나 의도적이었는가는 바로 다음 차례인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를 나눌 때 얼굴을 마주보며 활짝 웃는 데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시 주석은 밀월관계인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말할 것 없고 경쟁 상대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맞을 때도 활짝 웃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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