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투자로 꾸준히 인기...자산 구성·기간 따라 상품 다양
불안한 장세선 '지수형 ELS'주목...종목형은 수익률 높지만 위험도 커
분산 투자 ELS펀드는 환매에 용이
올 들어 재테크의 대세로 떠오른 주가연계증권(ELS). 저금리 시대의 탈출구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현대차 녹인(Knock-inㆍ원금손실 구간 진입) 사태가 충격을 던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ELS만한 재테크 도우미가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 수요가 많은 만큼 상품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손실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먼저 명심하고 내게 맞는 상품을 고른 뒤, 투자 후에도 꾸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권한다.
ELS는 주식이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결합증권. 투자금의 80~90%를 채권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해 만기 시 돌려 줄 최소한의 원금을 미리 확보하고 나머지를 수익성 높은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인데 자산의 종류와 구성, 투자기간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만들어진다. 상품 특성에 따라 위험도와 수익률이 달라지는 만큼 투자의 목적부터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
안정성을 중시한다면 요즘 쏟아져 나오는 ‘지수형’ ELS를 눈여겨볼 만하다. 코스피200 같은 국내 지수는 물론, 중국(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ㆍHSCEI), 유럽(유로스톡스50지수ㆍSX5E), 미국(스탠더드 앤드 푸어스ㆍS&P 500) 등 해외 대표 지수를 1~4개 별로 묶어 상품을 만드는데, 개별 종목보다 지수의 오르내림이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투자금을 손해 볼 여지도 그만큼 적다.
상품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수형 상품의 기대수익률은 최대 7%가량. 다만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주요국 대표 지수마저 50% 이상 폭락하는 사건을 아예 배제할 수 없으니 투자 전후 시장의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 보통 최악의 수익률을 가정해 상품을 설계하기 때문에 지수가 여러 개 묶일수록 손실 가능성이 커지지만 동시에 기대 수익률도 높다.
‘종목형’ ELS는 요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현대차 녹인 쇼크 이후 투자자 수요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 하지만 지수형에 비해 개별 종목의 오르내림(위험)이 큰 만큼 수익률도 지수형보다 높다. 조선ㆍ화학ㆍ정유 업종이 호황이던 2011년, 관련 주식을 믿고 3년 만기 종목형 ELS에 투자한 사람들은 올해 적잖은 손해를 봤다. 그만큼 업체, 업종의 중장기 전망까지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 현대차 녹인 사태를 맞아 만기 손실을 보느니 아예 중도환매를 고민하는 투자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손실구간에 접근한 ELS의 운명은 전문가도 판단하기 어렵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실 구간에 접근하기 전부터 투자자 스스로 종목의 추세를 살펴 미리 대비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여러 ELS에 분산 투자하는 ‘ELS펀드’도 있다. 아직은 삼성자산운용(삼성ELS인덱스펀드)과 한국투자신탁운용(한국투자ELS지수연계솔루션펀드)의 상품 2개가 전부지만 만기 제한이 없고 추가 납입과 환매가 용이해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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