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 : The Art of Conversation (회화의 비법)
어느 외국인 학생이 미국인 친구에게 물었다고 한다. 왜 미국인들은 어차피 영어를 말할 바에야 영국 억양을 배우고 따라하지 않느냐, 그러면 오늘날 세계 영어가 하나의 억양으로 통일되지 않겠느냐고 물은 것이다. 그러자 미국인은 '왜 영국인들이 Norman accent(11세기 경 영국을 정복했던 노르만인의 액센트)'를 배우지 않느냐고 물어보세요'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이 논쟁은 'Albion's Seed - Four British Folkways in America'(앨비온의 씨앗)이라는 책의 내용을 연상시킨다. 영국의 네 곳 지방 출신이 미국에서 뿌리를 내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언어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각기 다르게 발전하고 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물며 수 백 년 된 영어의 지역적 발전과 변화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귀결이다. 호주도 영국 식민지였던 1700년대에는 영국 억양을 썼지만 지금은 같은 듯 다르게 억양이 발전하여 Aussie Accent(오지 액센트)라고 달리 불린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해안가 어부들이나 나이든 노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마치 영국인과 대화를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영국 억양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보스턴 위쪽으로 가다 보면 뉴잉글랜드 특유의 발음이 여전한데 이 역시 영국 발음과 흡사하게 들린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수 백 년 전 영국 발음을 그대로 가지고 신천지로 이민을 왔고 그 발음이 당시엔 영국의 최고 발음이었으며 지금도 시골에 가면 그런 잔재를 느낄 수 있다. 즉 미국인은 영국 발음을 한 적이 있고 그 잔재가 남은 반면에 영국인은 미국 발음을 한 적이 없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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