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매직아이' 성희롱 비난 줄이어...신정아 드라마 출연섭외도 논란 계속
'일베'합성이미지 노출 MBC·SBS 방통심의위 법정 제재 가능성 높아
지상파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18일 방송을 끝으로 폐지되는 SBS ‘매직아이’는 칼럼니스트 곽정은의 발언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곽정은은 4일 방송에서 게스트로 함께 출연한 가수 장기하에게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든 이미지인데 라디오를 함께 진행하면서 먼저 다가가기에 적절한 남자…이 남자는 침대에서 어떨까 상상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로이킴에게는 “어리고 순수해 보이는데 키스 실력이 궁금한 남자”라고 했다. 이들 발언이 전파를 타자 온라인에서는 곽정은이 ‘성희롱’을 했다고 비난하는 글이 줄을 이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지상파 토크쇼가 곽정은 등 ‘코멘테이터’를 앞세워 그들이 출연하는 종편이나 케이블의 인기 프로그램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곽정은 발언의 논란 역시 지상파 제작진이 종편과 케이블의 형식을 쫓다가 불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정은이 고정출연하고 있는 종편 JTBC의 ‘마녀사냥’은 19세 이상, SBS의 ‘매직아이’는 15세 이상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매직아이’ 제작진이 곽정은의 수위 높은 발언을 편집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MBC는 학력 위조 등의 문제로 파문을 일으켰던 신정아를 일일극 ‘압구정 백야’에 출연시키려다가 취소했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신정아는 지난해 9월 종편 TV조선의 ‘강적들’에 진행자로 나오려다가 여론의 뭇매로 좌절됐으며 올해 8월에는 종편 MBN의 ‘아궁이’에 출연해 논란을 일으켰다. MBC의 ‘압구정 백야’는 미술계를 배경으로 하는 일일극인데 임성한 작가는 대본을 집필하면서 신정아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덕현씨는 “만약 신정아씨가 출연한 분량이 실제로 방송이 됐다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꼼수로 받아들여져 제작진이 책임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KBS ‘개그콘서트’는 9일 방송된 ‘렛잇비’ 코너에서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를 상징하는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렛잇비’에서 노 대리로 나오는 개그맨 노우진이 부장 역의 이동윤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인공 엘사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을 공개했는데 이때 합성된 인물 사진의 어깨에 ‘일베’를 상징하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는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항의 글이 올라왔다. 제작진은 10일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MBC와 SBS는 ‘일베’ 합성 이미지를 노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MBC ‘섹션TV 연예통신’은 지난달 배우 차승원과 아들의 친부 관련 내용을 전하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 윤곽 사진을 사용했으며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내보내면서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을 집어넣었다. 방통심의위는 두 프로그램의 제작진으로부터 의견진술을 들었다. 방통심의위는 주의 이상의 법정 제재를 할 때 의견진술을 듣는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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