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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시대… 웹툰 이어 신한류 콘텐츠로

입력
2014.11.1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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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최고의 미래' 촬영 장면.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 촬영 장면.

삼성그룹이 만든 드라마 ‘최고의 미래’는 우연한 기회에 한 집에 살게 된 아이돌 지망생 최고(서강준)와 삼성 신입사원 미래(민아)가 각자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린다.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이지만, 이 작품은 보통 TV드라마와는 달리 회당 평균 15분 분량에 총 5부작으로 구성돼 오직 PC와 모바일로만 볼 수 있다. 기업 제작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주연 배우들이 총출동한 제작발표회도 열렸고, 이에 힘입어 재생수는 공개 2주 만에 26만건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모바일영화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드라마로도 불리는 ‘웹드라마’가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웹드라마란 PC나 모바일을 통해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로, 자투리 시간에 가볍게 시청할 수 있도록 보통 회당 10~15분, 총 10편 내외에서 제작된다. 주로 기업 등이 간접 광고를 위해 만들다가 점차 제작사와 소재 등이 다양화하면서, 웹드라마가 웹툰에 이어 스낵컬처(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기는 경향)를 대변하는 ‘제2의 한국형 모바일 콘텐츠’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에서는 이미 2, 3년 전부터 웹드라마가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다. TV프로그램과 영화를 재전송하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기존 방송사들과 차별화를 위해 자체 콘텐츠를 제작 지원하거나 독점 유통하면서다. 특히 넷플릭스는 작년부터 온라인으로만 방영한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로 이 분야 최고 권위의 에미상 3관왕에 오르며 웹드라마의 지평을 넓혔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가 웹드라마의 확산을 주도한다. 네이버가 작년 2월 서비스한 ‘러브 인 메모리 시즌1’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여편의 웹드라마가 방영됐다. 올해 네이버에 등록된 웹드라마 수는 작년 대비 약 1.5배 증가했고, 이용자도 늘어 올 초 선보인 ‘후유증’의 경우 첫회 재생수가 러브 인 메모리 시즌1(16만건)의 3배인 48만건에 달했다.

이처럼 웹드라마가 주목 받는 배경에는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보급 확대가 있다. 고속 LTE 확산에 따라 텍스트ㆍ이미지 위주였던 모바일 콘텐츠가 영상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모바일 트래픽 중 영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64%에서 2017년이면 74%로 높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LTE 보급률이 60%에 이르는 등 탄탄한 인터넷 기반을 갖춰 발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만화의 플랫폼을 출판만화에서 웹툰으로 전환시켰다면, LTE의 대중화는 TV드라마를 웹드라마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기업이나 기관이 홍보용으로 제작한 것이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방송사와 전문 제작사들도 웹드라마 제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S는 지난달 지상파 최초로 홍길동전의 탄생 비화를 그린 웹드라마 ‘간서치열전’을 공개해 1주 만에 누적 재생 100만건을 돌파했다. 또 제작사 싸이더스HQ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연애세포’를 방송 중이며,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어떤 안녕’을 선보였다. 장준기 네이버 동영상셀장은 “웹드라마는 TV드라마보다 다양한 장르와 소재를 다루고 있어 작품에 따라 이용자층도 10대부터 3, 40대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웹드라마는 TV 등 플랫폼의 제약을 받지 않아 수출에도 유리하다. ‘연애세포’‘후유증’은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드라마 피버에 판권이 팔렸고, ‘인형의 집’은 16일 네이버와 드라마 피버, 중국 PPTV에서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수출을 목표로 아이돌이나 한류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운 웹드라마 제작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서희기자 s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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