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모임이나 만남이 잦아질 때다. 서울 신천 잠실성당사거리 인근에 ‘요리하는 남자’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추억 만들고 싶다거나 소중한 사람들과 따뜻한 모임 가질 장소 찾는다면 이곳 메모해 둔다. 결론부터 말하면 음식 맛 좋고 분위기 참 우아하다. 문을 연지 이제 5개월이 막 지났는데 ‘신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요리하는 남자는 피자, 파스타를 주 메뉴로 내 놓는 퓨전 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피자는 실내에 마련된 대형 화덕에서 직접 굽는다. 피자 도우는 밀가루 반죽을 5일 동안 숙성한 것을 사용하는데, 도우가 어찌나 쫄깃하고 구수한 지 여느 파인 다이닝이나 호텔 레스토랑이 그것 못지않은 식감과 맛을 자랑한다.
파스타를 보면, 맛을 내는 기본 소스를 정성껏 만든다. 바지락, 새우를 이용한 것 등이 기본이 된다. 각각의 재료를 4~5시간 푹 끓인 후 육수로 사용하는데 새우는 머리까지 짓이겨서 사용하니 풍미가 진할 수밖에. 인파 북적이고 한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신천 상권에서 이렇게 공들여 음식 장만하는 곳이 몇 집이나 될까 싶다. 피자는 각종 베리와 루콜라를 듬뿍 올린 샐러드 베리 피자(1만8,000원)가 인기, 담백한 새우 로제 파스타(1만6,500원)는 느끼하지 않고 뒷맛 깔끔해 잘 나간다. 여기에 가지를 토핑한 가지 피자는 ‘웰빙’ 먹거리로 반응이 좋고, 양파를 채 썰어 토핑한 불닭 피자는 시원한 맥주 안주로 인기다. 아삭한 식감의 피클도 돋보인다.
여기에 눈에 띄는 메뉴 하나 더 있다. 청포도 니코타치즈 샐러드(1만5,000원)다. 이름 그대로 알 굵은 청포도와 니코타 치즈를 꿀, 레몬즙과 섞은 샐러드를 화덕에 구운 도우에 싸 먹는 음식이다. 자체 개발했는데, 달콤하고 새콤하면서 뒷맛이 개운해 아이는 물론 어른들의 입맛에도 딱 맞는 메뉴다. 샐러드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해 반응이 좋다.
와인도 갖췄다. 종류는 많지 않지만 가격이 합리적인 것이 특징. 같은 종류 와인을 홍대나 신촌의 레스토랑에 비해 거의 절반가격에 마실 수 있다. 주방은 완전 오픈 형태다. 이러니 요리사들이 요리하는 과정이 테이블에서 훤히 바라보인다. 조리 과정이나 위생 상태가 그만큼 ‘자신 있다’는 이야기다.
칸막이도 거의 없어 그야말로 유럽의 여느 레스토랑 분위기 난다. 창문이 있고 톤다운 된 인테리어 컬러, 아기자기한 소품이 이국적이다. 30~40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는 독립 공간도 있어 모임 갖기도 제격이다.
요리하는 남자는 오전 11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영업한다. 평일에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다. 지하철 2호선 신천역 4번 출구, 맥도날드 골목 뒤 잠실성당 사거리 인근에 있다. 잘 생긴 ‘요리하는 남자’들도 많다. (02)419-1511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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