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고철 매각권 9억 사기
부산경찰청 형사과는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에서 나오는 고철 매각권을 주겠다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로 오모(52)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기장군 장애인협회장과 원자력지역 장애인 고용창출협회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고리원전에서 발생하는 연간 100억원 규모의 고철 매각권을 얻어 주겠다며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21차례에 걸쳐 고철 수집업자 송모(51)씨로부터 9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오씨는 원전에서 나오는 고철을 시세보다 싸게 가져와 연간 22억원 상당의 이익을 주겠다며 장애인 단체의 각종 경비와 중증장애인 고용시설 부지 매입, 공장건축 비용 명목 등으로 지속적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오씨는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또 다른 고철 수집업자 전모(51)씨로부터 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원전에서 나오는 고철 양이 그렇게 많지 않고 수년 전부터 서울 소재 한국장애인고용안전협회와 계약을 맺어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전혜원기자 iamjh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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