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의 인생 대부분을 야구 선수와 코치를 하며 살아왔다. 처음으로 이곳 미국에 와서 뒤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으며 그 시간을 통해 내가 과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각자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그런데 시대와 환경에 따라 목표는 달라 질 것이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에 양반으로 태어났다면 과거 시험을 통과해서 벼슬을 얻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삶을 것이고, 일반 평민이라면 그저 밥을 잘 먹고 사는 것이 삶의 최고의 목표일 가능성이 높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국가라면 생존 자체가 인생의 목표일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과연 무엇이 최고의 인생 목표가 될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부자가 되고 싶은 것이지 않을까.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 오하이오에서 삶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 하려는 것은 이제는 상황이 예전에 비해 많이 바뀌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금도 우리는 공부를 잘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이야기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기가 너무 어렵다. 조선 시대에는 과거에 통과하면 직업을 얻게 되고 먹고 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으며, 예전에 서울대를 졸업했다면 취업 걱정 없이 좋은 직장을 구했겠지만 지금 현실은 상황이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최첨단 문명은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반대로 사람이 할 일을 많이 없애 버렸다. 그래서 직장에서도 사람이 많이 필요 없어졌기 때문에 그 만큼 직업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그리고 본인의 재능과 능력 여하에 따라 공부가 아닌 다른 것을 가지고 얼마든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예를 들어 최고의 가수가 되거나 최고의 운동선수가 된다면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최고의 목표로 설정되어있는 어린 친구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그리고 그것에 몰두하며 최선을 다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확한 목표 설정과 더불어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이나 명예는 열심히 노력한다면 얻을 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철학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프로야구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통해 갑자기 많은 돈이 들어왔을 때 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문적인 경제 지식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인 인생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철학의 기본에는 행복이 자리잡고 있으며 그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행복이라는 것은 보는 관점에 따라 굉장한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똑 같은 밥 한 공기지만 배고픈 사람과 배부른 사람이 느끼는 가치는 너무나 다르며 서로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법륜 스님에 따르면 행복이라는 것은 나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 것인지가 중요하며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행복은 나의 관점에서 보게 된다고 한다.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을 탓하게 되는데 그것 역시 나의 욕심이 문제의 발단이며 내가 상대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관점이 바로 불행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것도 모든 인생의 진리처럼 내가 얻고자 하면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설령 그것이 잘 안되더라도 노력하는 과정에서 더 큰 것을 얻을 수도 있다. 사랑도 마찬가지로 소유하려고 하면서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바라게 되며 그것으로부터 갈등이 생기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주고 싶은 만큼 주고 대가는 상대가 결정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내가 행복해 질 수 있으며 결국은 서로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행복의 최고 가치는 내가 어떻게 느끼느냐의 문제이므로 내가 행복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첫 번째다. 그리고 이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 내가 이득을 보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하고 진정한 행복은 결코 큰 것이 아닌 아주 소소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볼링그린 하이스쿨 코치ㆍ전 LG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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