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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주민투표, 분리독립 81%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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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카탈루냐 주민투표, 분리독립 81% 지지

입력
2014.11.1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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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독립 여론이 높은 스페인 동부 카탈루냐 자치주에서 9일 독립 찬반을 묻는 비공식 투표가 실시됐다.

주 정부가 투표가 끝난 뒤 발표한 중간 개표 결과에 따르면 16세 이상 유권자 540만명 중 225만명이 투표해 이중 81%가 분리독립을 지지했다. 아르투르 마스 주지사는 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 “엄청난 어려움에도 우리는 여기에 도달했다”면서 “우리는 (공식적인 분리독립)주민투표를 시행할 권리가 있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련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전날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지든 그것은 국민투표도, 협의도 아니며 그것과 비슷한 어떤 것도 아니다”면서 “확실한 것은 그것이 어떤 효력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 헌법재판소는 스페인 정부의 투표 효력 정지 요청에 대해 공식이건 비공식이건 중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카탈루냐 주정부는 약 4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투표소를 운영하는 방식의 주민 자치 형태로 투표를 강행했다. 이날 바르셀로나에서는 주민투표에 반대하는 수십 명 규모의 시위가 있었고 일부 투표소에 복면을 한 사람이 침입해 구속되는 등 소동이 있었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앞서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주정부가 지난 9월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시행법을 통과시키자 사흘 뒤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청구했다. 이후 카탈루냐주는 공식 투표 대신 비공식 투표로 방향을 전환했으나 헌재는 이마저도 중앙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류했다. 이 때문에 이번 투표결과는 중앙정부에 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카탈루냐는 경제적으로도 가장 앞서 있을 뿐만 아니라 스페인과 향토문화, 언어, 역사가 다르다는 자긍심이 높아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줄곧 이어져 왔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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