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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음식 관계없이 약효 유지 항응고제 ‘에독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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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음식 관계없이 약효 유지 항응고제 ‘에독사반’

입력
2014.11.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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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은 심장의 보조 펌프인 심방에서 주 펌프인 심실로 힘껏 혈액을 짜주지 못해 혈액이 잘 흐르지 않게 되면서 혈전이 생긴다. 혈전은 혈액을 타고 이동하다 뇌혈관을 막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생긴다. 심방세동 환자가 뇌경색에 걸릴 위험성은 정상인보다 5배 높다. 게다가 다른 원인으로 인한 뇌경색보다 심방세동에 의한 뇌경색은 예후도 좋지 않다.

그래서 심방세동 환자는 뇌졸중을 예방하려고 피를 묽게 하는 와파린이란 약을 먹는다. 출혈을 일으켜 쥐를 죽이려고 만들어진 와파린은 지난 70년 간 쓰인 대표적인 항(抗)응고제다. 문제는 와파린 약효가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약효가 식습관과 몸 상태, 약 복용 습관에 따라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와파린과 비타민K는 상극이다. 비타민K가 많은 청국장ㆍ시금치ㆍ브로콜리 등을 먹으면 와파린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지만, 마늘ㆍ술 등은 피를 묽게 해 와파린 작용이 커진다. 그래서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환자가 와파린을 먹으려면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최기준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와파린으로 인한 출혈은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높다”며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면서도 와파린 같은 효과를 갖는 항응고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행히 최근 와파린 문제점을 개선한 새 항응고제가 많이 나왔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 바이엘의 자렐토, BMS제약ㆍ화이자제약의 엘리퀴스 등이다. 이들 항응고제는 와파린처럼 뇌졸중 예방 효과가 좋으면서 음식과 관계없이 약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뇌출혈 위험성도 훨씬 적다.

일본계 제약사 다이이찌산쿄가 개발한 항응고제 ‘에독사반’(사진ㆍ일본 제품명 릭시아나)도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에독사반은 혈소판 응집반응을 돕는 단백질 Xa인자를 차단하는, 하루 한 번 먹는 치료제다. 지난해 미국심장학회(AHA) 연례회의에서 보고된 바에 따르면, 에독사반은 비(非)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 및 전신 색전증의 위험 감소 효과가 와파린과 같았다. 주요 출혈 유발건수는 와파린보다 오히려 적어 안전성은 더 높았다. 이번 달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문위윈회의 승인 권고도 마쳐 미국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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