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척 붙어만 다오… 예비고사부터 수능까지 대입시험 풍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척 붙어만 다오… 예비고사부터 수능까지 대입시험 풍경

입력
2014.11.10 11:30
0 0

대학수학능력평가, 수능 시험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의 고3 학생들이 치르는 대학 입학자격 시험의 이름은 예비고사, 학력고사, 수능 등 시대에 따라 변해 왔지만 매년 시험 때마다 변치 않은 우리나라 특유의 풍경이 있다. 시험장 교문에 엿을 붙이거나 학교 단위의 응원단이 교문 앞에 줄지어 서서 응원하는 모습이다. 교회나 절, 성당 등 종교시설에서 학부모들이 합격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리는 모습도 여전하다. 대학 입학시험의 변천 과정을 사진으로 풀어봤다.

디지털뉴스부

▲1970년대 예비고사 시대

1969년부터 대학입학예비고사가 실시됐다. 본고사보다 먼저 보는 시험이라고 해서 예비고사란 이름이 붙었다. 예비고사에서 '커트라인'을 통과해야 대학에 지원해 본고사를 치를 수 있었다.

1976년 1월 대학입학시험 예비고사를 보는 아들을 수험장에 보내놓고 꼭 붙여달라고 철문에 머리를 대고 기도하는 어머니. 한국일보 자료사진
1976년 1월 대학입학시험 예비고사를 보는 아들을 수험장에 보내놓고 꼭 붙여달라고 철문에 머리를 대고 기도하는 어머니. 한국일보 자료사진
1979년 11월 대학입학시험 예비고사를 보는 학생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79년 11월 대학입학시험 예비고사를 보는 학생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당시에는 고교 입시도 대입 못지 않게 경쟁이 치열했다. 1972년 배재고 앞에서 수험생의 한 아버지가 합격을 기원하며 교문에 엿을 붙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당시에는 고교 입시도 대입 못지 않게 경쟁이 치열했다. 1972년 배재고 앞에서 수험생의 한 아버지가 합격을 기원하며 교문에 엿을 붙이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0년대 학력고사 시대

1980년 신군부가 들어선 후 '7.30 교육개혁' 조치를 통해 학력고사 시대가 시작된다. 신군부는 과외를 금지시키고 대학이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본고사를 없애 학력고사로 일원화했다. 1988년부터는 '선시험 후지원' 방식이 '선지원 후시험' 방식으로 바뀌면서 미달된 대학과 학과에 막판 지원하는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대입학력고사를 9일 앞둔 1992년 12월 13일 전국의 유명사찰에서는 한파 속에서도 자녀의 합격을 비는 학부모들의 간절한 기원이 이어졌다. 서울 도선사에서 박종우 기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입학력고사를 9일 앞둔 1992년 12월 13일 전국의 유명사찰에서는 한파 속에서도 자녀의 합격을 비는 학부모들의 간절한 기원이 이어졌다. 서울 도선사에서 박종우 기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학입학시험 학력고사의 합격기원 격문이 빽빽히 들어찬 서울대학교 정문 앞. 1991년 12월.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학입학시험 학력고사의 합격기원 격문이 빽빽히 들어찬 서울대학교 정문 앞. 1991년 12월.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4년 12월 대학 학력고사가 실시된 보성중학교에서 한 수험생 어머니가 간절히 합격을 기원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84년 12월 대학 학력고사가 실시된 보성중학교에서 한 수험생 어머니가 간절히 합격을 기원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994년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대

이전까지 치렀던 학력고사가 과목별 지식을 측정했다면 수능 시험은 통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미국의 SAT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처음 치렀던 94년도 수능시험은 2번 치러졌으나 다음해부터 연 1회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수시평가, 입학사정관제 도입 등으로 인해 대입에서 수능시험의 절대적인 영향력이 다수 줄어들었으나 아직도 수능시험이 다가오면 전국의 교회나 절, 성당 등에서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의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2002년 11월 6일 수능이 치뤄진 경복고등학교에서 입실이 완료되자 학부모들이 합격을 기원하는 엿을 교문에 붙이고 있다. /조영호기자
2002년 11월 6일 수능이 치뤄진 경복고등학교에서 입실이 완료되자 학부모들이 합격을 기원하는 엿을 교문에 붙이고 있다. /조영호기자
2012년 11월 6일 오후 경기 수원 효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풍선을 만들었다. 수원=김주영기자 will@hk.co.kr
2012년 11월 6일 오후 경기 수원 효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풍선을 만들었다. 수원=김주영기자 will@hk.co.kr
다음주 13일은 수능일이다. 이제 열흘도 남지 않았다. 2일 자정이 가까운 캄캄한 밤, 서울 북한산 도선사에서 수험생 부모들이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차가운 바람에 바닥은 얼음장이지만 어머니의 자세는 한치 흔들림이 없다. 초조한 마음. 결전의 날을 앞두고 수루에 홀로 앉아 밤을 지샜다는 이순신장군의 심정이 이랬겠지? '아이야, 흔들리지 말고 너의 실력을 맘껏 발휘하렴.' 머리를 조아리고 기도문을 외는 그림자가 망부석처럼 자리 잡았다. 이 땅의 모든 수험생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다음주 13일은 수능일이다. 이제 열흘도 남지 않았다. 2일 자정이 가까운 캄캄한 밤, 서울 북한산 도선사에서 수험생 부모들이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차가운 바람에 바닥은 얼음장이지만 어머니의 자세는 한치 흔들림이 없다. 초조한 마음. 결전의 날을 앞두고 수루에 홀로 앉아 밤을 지샜다는 이순신장군의 심정이 이랬겠지? '아이야, 흔들리지 말고 너의 실력을 맘껏 발휘하렴.' 머리를 조아리고 기도문을 외는 그림자가 망부석처럼 자리 잡았다. 이 땅의 모든 수험생들에게 격려와 박수를.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