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은 출마 바라지만 모친은 달라"
조지 W 부시(아들) 전 미국 대통령이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경우 부시 가문이 ‘올인’해서 나설 것이며, 클린턴 가문과의 ‘리턴매치’도 회피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동생의 출마 확률을 아직은 50대50으로 낮춰 봤다.
부시 전 대통령은 9일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젭은 탁월한 대통령, 또 아주 좋은 대통령 후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그가 미국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치켜세웠다. 또 “아버지(조지 H. 부시 전 대통령)는 젭이 출마하기를 매우 바라고 있으며 어머니는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젭 부시에 맞서 민주당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해 미국의 두 정치 명문이자 맞수인 부시ㆍ클린턴 가문의 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젭이 원하면 나는 모든 걸 걸고 최선을 다해 도와줄 것”이라며 “빌(클린턴 전 대통령)도 당연히 배우자(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를 위해 올인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두 가문의 첫 대결(1992년)에서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은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그러나 둘은 퇴임 후 리더십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는 등 가깝게 지내고 있으며, 1946년생 동갑내기인 클린턴 전 대통령과 아들 부시 전 대통령도 현역일 때는 앙숙이었으나 근래 들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프로그램에도 출연, 동생의 출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동생이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며 “출마 확률은 50대 50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동생과 나는 아주 친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가 고민을 나누러(출마 여부를 의논하러) 나를 찾아오지는 않는다”며 “젭은 출마가 집안에 미칠 영향을 정확하게 알고 있고 아버지와 내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을 지켜봤다.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이자 부시 가문의 안주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지난해 4월 방송에 출연해 “우리 집안에 두 명의 대통령이면 충분하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어머니 예언이 항상 정확했던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제43대 대통령인 부시 전 대통령은 41대 대통령인 아버지의 전기인 ‘41 : 내 아버지의 초상화’를 펴내고 출판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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